[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이 2일 “보수개혁 없는 단일화는 보수가 영원히 죽는 길”이라고 일갈했다. 바른정당 의원 14명이 지난 1일 유승민 후보가 후보 단일화 요구를 최종 거부할 경우 이날 탈당을 선언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라는)보수 대통령이 아주 참담한 실패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가 단일화해도 집권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질문하고 있다. 2016.12.22 scoop@yna.co.kr(끝)

앞서 지난 1일 저녁 바른정당 의원 14명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야 회동을 한 뒤 2일 기자회견을 열어 홍 후보지지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이날 참석자는 권성동·김성태·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정원천·홍문표·홍일표·황영철 의원 등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겠다는 탈당파의 주장에 “문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나간다는 것도 사실 그냥 하는 말일 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탈당파 가운데 국정농단 사태 청문회에서 활약한 의원들에 대해 “온라인에서 청문회에서 한 일들이 쇼였냐는 댓글들이 많이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3명의 의원들이 (새누리당에서) 탈당해서 당을 만들었을 때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줄 알았다. 우리는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고 책임지고 당당한 진짜 보수하려고 탈당했고 창당했다”며 “그런데 지지율이 좀 안 나온다고 잘못된 길로 돌아가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한탄했다.

이 의원은 탈당파의 대부분이 ‘친 김무성계’ 의원인데 김 전 대표는 당에 남는 것에 대해 “김 전 대표는 ‘본인이 만든 당을 본인이 어떻게 나가냐’는 입장”이라며 “(계파의 와해라고 해도)반박할 말이 없다”고 규정했다. 또 “지금 남겠다는 의원들 가운데 ‘김무성계’는 단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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