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에 대한 해외 팬들의 애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을 사랑해 온 프로그램이니 작은 변화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잘나가는 프로그램을 개편한다고 사랑받던 인물인 송지효와 김종국을 정리하려 했으니 예민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

국내 팬들 또한 이 부분에 기분 상한 건 동일하며, 그에 더해 고무줄 편성에 대한 불만도 크다. 해외 팬들이야 시간차가 나는 환경에서 방송을 접하니 라이브 방송을 신경 쓰지 않지만, 국내 팬들은 계속해서 이동하는 방송 시간대에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게 사실이다.

해외 팬들의 <런닝맨> 사랑은 국내 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편이다. <런닝맨> 초반 형성된 멤버들의 동물 캐릭터를 캐릭터화 해 SNS를 통해 교류하고, 자신의 국가를 찾을 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여러 캐릭터를 그려 환영했던 열정은 한국팬들이 놀랄 정도였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

그러나 <런닝맨>은 국내 방송 사정만을 생각해 자기들 마음대로 시간대를 변경하고 멤버를 변경하려 했으며, 여러 부분에서 프로그램을 뒤흔들었기에 불만은 해외 팬에게도 전달됐다.

국내 사정을 잘 모르는 해외 팬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멤버 둘을 한꺼번에 빼고 일방적으로 프로그램 기획을 바꾸려 했던 것은 무척 큰 배신감으로 남을 만했다.

다행히 김종국과 송지효는 남게 됐지만 방송을 통해 해외팬들의 불안감을 씻어 주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

이후 상처가 봉합되는 과정에 양세찬, 전소민 투입 소식이 들렸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양세찬, 전소민은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양세찬은 자신의 SNS에 ‘Don’t Want You’, ‘I hate You’라는 말이 있어 상처받았다고 말했고, 전소민은 ‘양세찬♥전소민’ 구도만 허용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

이광수와의 러브라인은 싫다는 반응을 보인 해외 팬들의 마음은 사실 무조건적으로 반대한다기보다 갑작스러운 관계 변화에 대한 거부감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전소민 입장에선 당황스런 일일 수 있지만, 오랜 팬의 입장을 또 생각한다면 그 또한 이해는 할 만하기에 노력 밖에 답은 없다.

사실 이런 해외 팬들의 반응은 제작진이나 SBS 예능국에서 무리수만 두지 않았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프로그램의 입장에선 큰 변화를 통해 지금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싶어 개편을 추진했을 수 있지만, 팬들에게 조금의 동의 과정도 없이 진행한 것은 무리가 되어 지금에 와서 또 다른 타격을 얻어맞은 것.

해외 팬도 <런닝맨>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에 지금처럼 간다면 분명 이해는 할 것이다. 그것도 빠르게. 다만 중요한 것은 그 믿음에 대해 또 다른 배신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되도록이면 이후 2부 타임에 <런닝맨>을 픽스하고, 타 시즌제 프로그램을 1부로 옮기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런 사소한 거부감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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