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춘천MBC 송재우 사장이 파업 중인 노조 조합원들을 향해 조롱한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18개 지역 지부들은 이에 일제히 성명을 내고 ‘송재우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지역 지부들은 27일 오후 성명에서 송 사장의 조롱 영상에 대해 “해외토픽에 날 만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일지 모르겠으나 춘천MBC 구성원들에게는 자괴감에 얼굴을 들 수 없게 하는 희대의 사건”이라며 송 사장을 향해 “더 이상 스스로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춘천MBC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송재우 춘천MBC 사장이 26일 오전 피케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 조합원들을 향해 자신의 혓바닥을 내밀며 조롱하는 모습일 보이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 제공)

이들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자격 미달, 함량 미달이라도 오직 방송 농단에 앞장섰다는 이유만으로 지역MBC 사장으로 낙점 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때문”이라며 “지역사회와 지역MBC에 대한 애정과 이해, 발전의 대안을 가진 적임자를 가릴 수 있도록 사장 선임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역MBC사장 선임권은 본사MBC 사장이 독점적 결정권을 쥐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본사 사장을 임명하면 지역MBC의 대주주인 본사 사장이 지역 사장을 내리꽂는 구조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 조합원 10여명은 26일 점심시간 동안 춘천MBC 사옥 앞에서 ‘송재우 사장 퇴진’ 피케팅을 진행했다. 송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외출을 위해 회사 관용차를 타면서 “송재우는 퇴진하라”고 외치는 조합원들을 향해 여러 번 본인의 혀를 내밀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 기사 : 춘천MBC 사장, 파업 중인 노조에게 '메롱' 촌극)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