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1강 구도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던 보수층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쪽으로 이탈하면서 2강 구도가 무너졌다.

2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문·안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전주 보다 더 벌어지며 16%포인트 차이로 집계됐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 7%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6%포인트 하락했다. 문 후보는 1%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홍준표 후보(12%)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7%)는 각각 3%포인트, 유승민 후보(4%)는 1%포인트 상승했고, 없음/의견유보는 11%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지지도 하락은 이념성향 보수층이 홍 후보 쪽으로 넘어간 영향이 컸다. 안 후보 지지도는 보수층에서 19%포인트(4월 둘째 주 48%→셋째 주 45%→넷째 주 29%), 중도층에서 10%포인트(40%→34%→30%), 진보층에서 7%포인트(23%→19%→16%) 하락했다. 갤럽은 “지난주 보수-중도-진보층에서의 하락폭은 엇비슷했으나, 이번 주 들어 보수층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했다. 반면 홍준표는 보수층에서 지난주 20%에서 이번 주 36%로 상승했다.

갤럽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여러 차례의 TV토론회를 거치며 안철수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2주 연속 이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선에 '꼭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 의향자(898명) 중에서는 문 후보 43%, 안 후보 24%로 양자 격차가 19%포인트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 의향자의 문·안 후보의 격차가 지지난 주 6%포인트, 지난주는 13%포인트에서 더 벌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4%,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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