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처형 집 주거침입 사건’에 대해 검찰이 뒤늦은 재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방 사장의 처형인 이 모씨가 검찰에 제출한 현장 CCTV 영상이 공개됐다.

KBS가 25일 공개한 CCTV영상. (KBS방송화면 캡쳐)

25일 K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아들이 지난해 11월 1일 새벽 1시께 방 사장의 처형 집 주차장에 나타나는 모습이 기록됐다. 길가에서 주먹만한 돌을 집어든 방 씨는 전화를 걸었고 4분 후 아버지 방 사장도 곧 합류했다.

건물로 들어간 방 씨는 이모인 이모 씨 자택 현관문을 돌로 내려치고, 방 사장은 빙벽 등반 용 철제 장비를 들고 계단을 타고 올라왔다. 방 사장이 위협적인 행동을 하자 아들 방 씨가 말리기도 했다.

CCTV 영상은 검찰의 재수사 착수에 결정적 단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모 씨는 방 씨 부자를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방사장의 아들을 기소유예하고 방 사장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이모 씨는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지난 2월 검찰 처분이 적절하지 않다며 재수사 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지난 주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방씨는 어머니가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이모인 이씨가 인터넷에 사실과 다른 소문을 퍼뜨린다고 의심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의 아내 이씨는 지난해 9월1일 한강에 투신해 숨을 거뒀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장모 임씨는 같은 달 11일자로 방 사장에게 보낸 A4용지 11장 분량의 편지를 통해 “방 사장이 자녀를 통해 아내를 지하실에서 고문했고, 관련된 증거를 방 사장이 인멸하려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방용훈 사장 장모 임모씨가 방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장모 임 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11장 분량의 자필 편지가 확산된 상태다. 해당 편지에는 “자기집 지하실에 설치한 사설 감옥에서 잔인하게 몇 달을 고문하고”, “발버둥치는 내 딸을 네 아이들과 사설 엠브란스 파견 용역 직원 여러 명에게 벗겨진 채 온몸이 피멍 상처투성이로 맨발로 꽁꽁 묶어 내 집에 내동댕이치듯 버리고” 등 참혹한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 편지의 작성자가 임 씨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경찰은 방 사장 장모와 처형이 방 사장의 딸과 아들 등을 상대로 ‘어머니를 감금·폭행하고 자살에 이르게 했다’는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이달 초 방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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