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바른정당이 자당의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안철수 후보와의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는 단일화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3자 후보 단일화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실상 3자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작 당사자인 유승민 후보는 3자 단일화와 관련해 '돼지 흥분제를 먹인 강간미수 공범'이라는 발언으로 입장을 대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오전 YTN과의 통화에서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 “남의 집 사정은 잘 알고 있지만, 우리 당에선 그와 관련한 논의는 일체 진행된 것이 없었다”며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당 내부 인사들의 개인적인 의견 개진은 있을 수 있지만, 당과 안철수 후보의 공식 입장은 국민에 의한 연대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2017.4.24 scoop@yna.co.kr(끝)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MBC라디오<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정체성도 서로 다른 정당끼리 가능할 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실현 가능성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진의를 한 번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바른정당이 3자 단일화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가망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4일 저녁 바른정당은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5시간 가까이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25일 MBC라디오<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 집권만은 막아야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작은 차이는 극복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며 국민의당·자유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내부적인 검토를 마친 뒤 오늘이나 내일 두 정당에게 정식으로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5일 여성단체 주최 간담회에서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면서 독자 완주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말한 것이냐'는 확인 질문에도 "네"라고 대답했고, "아침부터 무거운 얘기지만 돼지 흥분제를 먹인 강간미수 공범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무슨 성폭력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고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나"라면서 홍준표 후보의 후보 자격을 거듭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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