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김용철 변호사가 기자회견 중앙일보가 삼성과 ‘위장 계열분리’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언론개혁시민연대(대표 김영호)가 “중앙일보는 사주가 여전히 이건희 회장이며 삼성 그룹의 계열사임을 이제 떳떳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언론연대는 이날 오후 논평을 내어 “‘기자회견 설명자료’에서 김용철 변호사는 본인이 직접 '중앙일보 주주명의자는 홍석현 회장으로 하되 홍석현 회장은 의결권이 없으며, 이건희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으로 작성'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며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앙일보를 사적소유물이라 생각한 이건희 회장이 홍석현 회장과 공모하여 ‘중앙일보 위장계열 분리’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이건희 회장과 중앙일보는 언론의 사유화를 통해 이건희 일가 비리에 대해 철저히 왜면하고 삼성의 홍보에만 열을 올린 잘못된 행위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국민과 독자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날 언론연대가 발표한 논평 전문이다.

<논평> 중앙일보를 이건희 사주의 삼성일보라 해라

김용철 변호사는 오늘(11월 26일) 기자회견에서 중앙일보의 실제 사주는 삼성 이건희 회장임을 밝혔다. 중앙일보는 사주가 여전히 이건희 회장이며 삼성 그룹의 계열사임을 이제 떳떳이 밝혀라. 그리고 언론이기를 포기하고 삼성과 이건희 회장 가족의 이익을 대변하고 사수하는 대변지 혹은 홍보지임을 선언하라. 삼성이 무엇이 두려운가?

'기자회견 설명자료'에서 김용철 변호사는 본인이 직접 '중앙일보 주주명의자는 홍석현 회장으로 하되 홍석현 회장은 의결권이 없으며, 이건희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으로 작성'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제야 중앙일보가 삼성과 이건희 가족에 관한 부정적인 문제만 나오면 침묵하거나 축소, 은폐했던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게 됐다.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앙일보를 사적소유물이라 생각한 이건희 회장이 홍석현 회장과 공모하여 '중앙일보 위장계열 분리'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다. 중앙일보는 삼성일보였다. 중앙일보는 겉으로 독립언론, 정론지를 표방했지만 실제로 추구한 것은 삼성과 이건희 일가의 이익과 안위를 위해 철저히 복무하는 홍보 판촉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중앙일보는 결코, 이건희 개인 것일 수 없다. 중앙일보를 언론이라 믿고 있는 독자, 국민의 것인 사회의 공적 자산이다. 중앙일보를 언론으로서 지켜왔던 기자 등 전현직 종사자의 노력에 의한 역사적 산물이다. 폭로된 대국민 사기극에 언론사 소유지분 제한, 편집권 독립 등의 법제화를 천명해 왔던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또 한 번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이건희 회장과 중앙일보는 언론의 사유화를 통해 이건희 일가 비리에 대해 철저히 왜면하고 삼성의 홍보에만 열을 올린 잘못된 행위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국민과 독자에게 사죄해야 한다. 또한 김용철 변호사가 밝힌 삼성의 불법, 탈법, 범법 행위의 진실을 밝히는데 적극 협조하고 마땅한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를 통해 중앙일보는 정론지로서 다시 태어나고 삼성은 올바른 기업윤리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 기업으로서 재도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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