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안철수 대선 후보가 TV토론, 공약발표 등 대선 주자로서 의미있는 행보를 할 때마다 안랩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안랩은 안 후보가 설립한 회사로 증권시장의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다.

빨간 동그라미는 왼쪽부터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여론조사가 발표된 날, 딸 재산 관련 의혹 발언일, 대선 후보 토론회가 열린 날이다. (네이버 금융페이지 캡쳐)

'안랩'의 주가는 안 후보의 정치 행보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안 후보는 KBS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에 참가해 4명의 대선 후보자들과 토론을 진행했다. 그 다음 날인 20일 안랩의 시가 총액은 1조454억원에서 1조224억원으로 230억원이 감소했다. 전일 대비 2.3% 감소한 것이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대선 토론회에 참가했을 때도, 다음 날인 14일 안랩의 시총에서 1021억원이 증발했다. 안 후보는 같은 기간 미디어·ICT공약과 육아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 10일 안 후보는 자신의 딸 재산 공개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서는 어떤 것이 의혹이고, 네거티브인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안랩의 시총은 이날부터 12일까지 1832억원 감소했다.

이번 대선에서 안랩의 주가가 가장 크게 요동친 것은 4일로 하루 만에 시총의 25%, 무려 3725억원이 증발했다. 전날 안 후보는 처음으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를 앞섰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4일 안 후보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정되자 이를 반영한 듯 5일 주가가 올라, 2100억원 가량이 복구됐다.

이처럼 대선 일정이 본격화 되면서 안랩 주가는 널뛰고 있다. 올해 최저 주가는 1월 2일 기록한 5만3900원이었으며 최고 주가는 지난 3월 31일 기록한 14만9000원이었다. 3개월 만에 276% 수준으로 폭등했지만 최근 들어 TV 토론 등 안 후보의 행보가 박스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안랩은 증권사에서 리포트도 쓰지 않는다. 주가가 정치 이슈로 움직이는 정치 테마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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