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안 양강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19일 두 차례 펼쳐진 대선후보 TV토론이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 SBS-한국기자협회 주관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발표된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응답자의 43.3%의 지지를 얻어 31.3%에 그친 안철수 후보를 12%p 차이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11.4%), 정의당 심상정 후보(5.0%),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3.8%)가 안 후보의 뒤를 이었다.

같은 날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 후보는 40%의 지지율로 30.1%의 안철수 후보를 9.9%p 앞섰다. 역시 오차범위 밖이다. 홍준표 후보는 10.2%, 심상정 후보 4.7%, 유승민 후보 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5일 각 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정해진 시점부터 안 후보와 문 후보가 양강구도를 이뤘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안 후보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양강 후보로 올라선 안철수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 이후부터다. 부인 김미경 교수의 '1+1 교수채용', '보좌진 갑질', 딸 안설희 씨의 '호화 유학' 의혹 등 가족 관련 논란을 비롯해 포스코 이사회 의장 시절 부실기업 인수 묵인, BW 저가 발행 등의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졌다.

결정타는 대선TV토론이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3일 SBS-한국기자협회 주관 대선TV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안 후보는 경직된 모습과 자신의 공약에 대한 설명 부족으로 유권자들의 실망을 샀다.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은 30% 초중반의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19일 KBS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도 안철수 후보는 특별히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차 토론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학제개편의 필요성 여부를 묻는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추상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등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리서치뷰 여론조사는 프레시안 의뢰로 18~20일까지 전국 유권자 2004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 ARS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2%,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2.2%p다.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는 동아일보 의뢰로 18~19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유선(17.3%), 무선(17.3%) 병행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9%,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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