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역방송이 정책 지원을 요구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역방송에 대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국회 토론회에서다.

20일 열린 '지역방송의 공공성 및 지역성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 방안 토론회'에서 천대성 지역방송협의회 정책실장은 “지역방송이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끈이 지역성”이라며 “지역성 구현에 대해 지역방송인으로서 자성과 반성을 먼저 하게 된다”고 밝혔다.

천대성 실장은 “어렵다, 힘들다 하면서도 우리가 당장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못했다”며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대의 명분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지역방송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천대성 실장은 “지역민방 입장에서 시급한 것은 과도한 대주주의 소유지분으로 인해 발행하는 여러 폐해들”이라면서 “사실상 1인 소유 방송사가 되다 보니 5년동안 사장이 4번이나 바뀌는 경우도 있고 대주주 관련 보도 아이템이 늘어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방송의 공공성 및 지역성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 방안 토론회 (사진=미디어스)

“지역방송, 엘리트주의 탈피해 지역주민과 함께”

이기동 대전충남민언연 사무국장은 “지역방송이 생존경쟁에 내몰린 지역언론이라는 점에선 많은 대안들을 모색해 왔지만, 결국 지역주민을 수익의 대상으로만 보는 한계가 있었다”며 “지역방송 정상화를 위한 정책방안을 말하면서도 지역주민들에 대한 지원 생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방송이 바뀌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지역방송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지역방송에 힘을 실어주고 함께 해야할 지역주민들의 무관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정의철 교수는 “지역방송이 엘리트주의를 탈피해야 한다”며 “지역 시청자미디어센터에 개입해 적극적으로 지역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편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의철 교수는 “지역방송 시청자위원회가 전문성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위험할 정도로 방치되고 있다”며 “지역의 교수, 변호사, 의사만 모아논 시청자위원회로는 지역방송의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김경환 교수는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돈은 충분히 있다. 이를 못 가져오는 이유는 따로 있다”며 "지역신문과 함께 지역언론위원회를 구성하면 정부 입장에서 지원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민 전북민언연 정책실장은 ‘참여적 지역성 지수’를 제안하며 “핵심은 방송사 운영 및 프로그램 제작 및 편성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참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바른정당 김재경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주최했다. 토론회 전체 기획과 주관은 지역방송협의회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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