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KBS의 대선후보 검증 보도가 ‘이주의 나쁜 방송보도’ 1위로 선정됐다. 또한 KBS 뉴스9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영장기각을 한 줄로 처리했다. ‘이주의 나쁜 신문보도’ 1위에는 칼럼니스트 이정재 씨가 중아일보에 게재한 ‘한 달 후 대한민국’이 올랐다.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대선감시연대)는 16일 4월 2주차 ‘이주의 나쁜 방송·신문 보도’ 결과를 이 같이 밝히며 18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이 주의 나쁜 보도상’ 시상식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우 전 수석의 두 번째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재판부는 “혐의 내용에 범죄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고, 이미 진행된 수사와 수집된 증거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음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아,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SBS·JTBC 등 방송사는 검찰의 수사가 부실했고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적인 보도를 내놓았다. 하지만 KBS<뉴스9>는 12일 해당 뉴스를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관련 보도에서 한 줄로 덧붙여 전했다.

▲지난 13일 KBS<뉴스9> 보도 화면 갈무리.

KBS<뉴스9>는 지난 10일부터 ‘대선후보 검증’ 코너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에는 2012년 제기된 바 있는 ‘문재인 고가 가구 매입 의혹’ 관련 보도를 내며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가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김 씨가 1000만원 주고 가구를 샀는데 처음에는 50만원이라고 했고, 가구 판매자와 주고받은 2500만원의 채무 관계를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지적이었다. 문 후보 측은 이미 가구 가격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해명했으며 재산신고 시점에는 채무관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대선감시연대는 “가구 매입까지 의혹으로 만드려 보려는 KBS의 ‘집착’이 돋보인 보도”라며 “의혹의 거짓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검증 보도의 취지와 맞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KBS<뉴스9>는 지난 13일 안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를 내놓았다. <대선후보검증/안철수 비선 조직?...‘서초동 그룹’>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안 후보 주변 인물을 정리하며 ‘비선 조직’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및 의혹을 제시했다. 대선감시연대는 “안 후보를 떠난 인물들의 비판적인 발언과 몇몇 익명의 증언으로 ‘비선조직’이라는 치명적 의혹을 확증할 수 없다”며 “KBS는 가설이나 사실을 참인지 거짓인지 증명하기는커녕, 증명되지도 않은 정황들을 끌어모아 의혹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중앙일보 지면 칼럼.

‘이주의 나쁜 신문보도’ 1위로 선정된 칼럼니스트 이정재 씨의 칼럼은 지난 13일 중앙일보에 게재됐다. 이 씨는 해당 칼럼에서 “이건 그냥 상상이다. 현실에선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좌파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면 미국의 북폭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자신의 상상을 6단락에 걸쳐 써 내려갔다.

대선감시연대는 이 씨가 쓴 칼럼에 대해 “문 후보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성 평가일 뿐 아니라 '좌파 문 후보는 안보에 약하고, 보수 박 전 대통령은 안보에 강하다'는 편견을 확대 재생산 하는 안보공세”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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