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패널로 편향성·막말 논란 등을 일으켰던 '막말 패널'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가 안철수 후보 진영에 합류했다. 방송의 공정성을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던 안 후보 진영에 민 교수가 합류하면서 공약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민영삼 교수는 지난 종편 재승인 심사 이후 TV조선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퇴출된 것으로 보인다. TV조선은 조건부 재승인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3회 이상 제재를 받은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진행자나 출연자는 한 번이라도 제재를 받으면 퇴출시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후 TV조선에서 민 교수를 본 사람은 없다.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사진=TV조선 캡처)

14일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영입인사현황을 발표했는데 영입자 명단 21명 중 민영삼 교수가 포함됐다. 민 교수는 종편 채널에 패널로 출연해 정치 편향적인 발언과 막말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민영삼 교수는 지난 1월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에 출연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해 "나쁘게 보면 여자가 너무 나댄다. 아주 그 사투리로"라면서 "이렇게 해서 좀 비호감일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그 경계선에 있는 게 김정숙 여사가 아닌가"라며 여성비하 발언과 인신공격을 가했다.

지난해 9월에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김정숙 여사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여자가 잘해봤자 본전"이라면서 "현모양처 쪽보다는 속된 말로 설친다, 나댄다, 그런 유형의 대표적인 분이 문재인 후보의 부인으로 분류된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민영삼 교수는 지난해 10월에는 MBC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월계수' 플러스 '민삼', 김영삼 대통령이 만든 '민주산악회' 있잖아요. '민산' 그 다음은 DJ대통령이 만든 '연청', '월계수' 플러스 '민산' 플러스 '연청' 플러스 성격은 좀 다르지만 '노사모' 플러스 그 다음에 뭐 '박사모' 플러스 다 알파 해가지고 최순실 씨가 나온 것 같다"고 발언했다. 최순실 씨와 연청, 민산, 노사모 등을 연결한 기적(?)의 논리를 펼친 것이다.

이 밖에도 민영삼 교수는 국정화 교과서 논란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은 1장을 실었다. 반면 김일성 사진은 석 장, 당연히 편향적이라는 시각을 갖게 되지 않겠나"라며 기존의 검정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13총선 직전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제2의 사쿠라 협잡정치, 야합정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종편 개선은 언론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이고, 국민의당도 종편의 공정성 개선 등의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입장을 갖고 있다는 국민의당이 저널리즘을 망치고 막말 방송을 한 사람을 영입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사무처장은 "국민의당은 이러한 정책과 모순된 인사영입으로 인해 방송 개혁의 진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13일 SBS-한국기자협회 대선 TV 토론회에서 편파적인 촛불집회 보도로 지탄 받았던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방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영방송 정상화와 해직언론인 복직"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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