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대선 여론조사 결과 보도로 기레기라는 지탄을 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경향신문은 13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인터넷판에 게재하며 관련 기사의 제목을 “安 ‘유치원 발언’ 여파 주춤…文 44% 安 37%”라고 처리했다.

이날 리얼미터의 대선 여론조사 결과는 문재인 후보 지지율 44.8%, 안철수 후보는 36.5%였으며 관련 기사의 제목 또한 이와 일치했다.

경향신문은 관련기사의 제목을 그대로 인터넷판 메인화면에 사용하기 어려워 반올림을 적용해 메인화면 제목을 달았다. 소수점 아래를 제외시킨 메인화면 제목의 지지율은 문 44% 대 안 37%였다.

경향신문 모바일 화면 캡처

하지만 경향신문이 반올림을 정확히 적용했다면 문재인 후보는 45%가 되는게 맞다. 결과적으로 경향신문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1% 깎였고 안철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대선 여론조사와 결과를 둘러싸고 민감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향신문의 이 같은 반올림 적용은 적지 않은 말을 만들어냈다. 사사오입에 팔사오입, 기레기는 기본으로 나오는 소리이며 심지어 조중동보다 심하다는 댓글도 있다. 경향신문의 실수는 분명하지만 지적에 그치지 않고 과도한 표현을 더하는 것은 본말을 흐리게 한다는 점에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판단이다.

경향신문은 소수점 아래를 넣어 메인화면 관련 기사 제목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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