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경남지사직 사임과 함께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했다. 홍 후보는 11일 대선후보로서의 첫 번째 공식 연설문을 발표했다. 연설문에서 홍 후보는 '좌파 청산'과 함께 바른정당에 대한 '가짜 보수' 공세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보수 표심 끌어모으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홍준표 후보는 공직자 사퇴 마감시한인 9일 오후 11시 57분에서야 경남지사 직을 사퇴했다. 홍 후보는 지난 9일까지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분으로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다. 홍 후보가 선거운동을 포기하면서까지 사퇴 시점을 늦춘 것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막기 위한 '꼼수'였다. 실제로 홍 후보의 늦장 사퇴로 경남지사직은 2018년 6월까지 공석이 됐다. 홍 후보는 10일 경남지사 이임식에서 경남지사직에 대한 회한인지 모를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0일 경남지사 이임식에서 눈물 흘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연합뉴스)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홍준표 후보는 11일 '보수대통합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김정은 정권을 옹호하는 좌파정권이 들어선다면 미국은 우리와 상의도 없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고 추측했다.

홍준표 후보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지난 좌파정권 10년 동안의 대북정책이 지금과 같은 국가안위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좌파정권 10년 동안 수십조 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햇볕정책으로 포장돼 북한으로 넘어갔다"면서 "그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됐고 핵공갈, 핵협박이 돼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통진당 이석기 전 의원은 이미 2003년도에 반국가단체구성죄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받았다. 애국가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북한 혁명가인 적기가를 합창한 사람"이라면서 "이런 사람을 불과 5개월 만에 광복절 특사로공안사범 중 유일하게 가석방을 해주고, 다시 2년 뒤에 특별복권까지 시켜준 장본인이 당시 대통령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후보"라고 지목했다. 홍 후보는 "특별사면을 총괄하는 민정수석, 문재인 후보가 가석방도 모자라서 복권까지 시켜줘 가면서 통진당에, 이석기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문을 열어준 것"이라면서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다.

홍준표 후보는 "좌파정권 10년의 적폐는 북핵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사회 곳곳을 멍들게 했다"면서 "바다이야기로 도박공화국을 만들고 수십조 원의 서민의 돈을 긁어모아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강성귀족노조의 폐해, 더 이상은 안 된다. 평균연봉 1억 원에 고용세습의 특권을 누리고 파업을 해도 꼬박꼬박 임금을 받는 대기업 노조가 우리 기업을 해외로 내쫓고 있다"면서 "전체 임금근로자의 3%도 되지 않는 강성 귀족노조와 학교를 좌파 이념의 장으로 물들게 하고 있는 전교조는 좌파 정치권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파정권 10년의 적폐,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는 "6·25 동란으로 온 산하가 피로 물들었을 때 목숨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구국의 국민이 있었다. 이들의 희생이 보수의 정신"이라면서 "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설 무엇도 남지 않았을 때 독일의 탄광에서, 월남의 전선에서, 열사의 땅 중동에서 피땀 흘려 가난을 이겨낸 불굴의 국민이 있었다. 이들의 헌신이 보수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대한민국의 보수고 우파"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좌파들은 끊임없이 책동한다"면서 "보수는 무조건 부패하고 진보는 무조건 정의라고 선동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희생을 부패한 보수로 매도하고 이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킨 피땀 흘린 헌신을 청산해야할 적폐라고 선동한다"면서 "누가 누구를 청산한다는 말이냐. 그들이 바로 청산돼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제 우리 당당해집시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보수 우파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합시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보수우파 대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 대한 책임"이라면서 "좌파가 집권하면 우리는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면서 "좌파 1중대, 좌파 2중대에 불과하다"고 매도했다.

홍준표 후보는 "우리가 흩어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면서 "보수우파 대통합만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보수우파의 이름으로 좌파의 거짓과 싸우겠다"고 다짐하면서 "위장 보수, 가짜보수의 위선과 싸우겠다"고 바른정당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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