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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조사에 대처하는 방법유권자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오경수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 | 승인 2017.04.11 08:53

최근 언론에서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각당 대선후보가 확정된 이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가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을 안철수 후보가 꺾을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일 것이다.

여론조사는 어떤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특정 시점에 파악하는 수단이다. 여론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모든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시간과 비용의 한계 상 모든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기는 곤란하다. 때문에 여론조사는 모집단으로부터 대표성 있는 표본을 추출하여 특정 이슈에 대한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모집단 의견으로 추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집단을 어떻게 설정했는가, 표본규모는 어느 정도로 설정했는가, 대표성 확보를 위한 표본의 선정 방법은 무엇인가, 표본에 대한 조사 방법은 무엇인가, 어떤 문항을 사용하였는가 등은 조사결과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장미대선 文-安 양강구도(PG) Ⓒ연합뉴스

이에 선거와 관련하여 여론조사기관들은 조사 설계부터 결과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차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산하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설치하여, 공표・보도를 목적으로 하는 선거여론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다양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선거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공표나 보도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여러 선거여론조사 결과들은 일정정도 객관성과 신뢰성이 담보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유력 대선후보들 사이의 지지율 차이가 박빙으로 나타날 경우 유권자들은 어떤 여론조사 결과를 믿어야 할지 판단하는 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때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여론조사 결과가 어떤 과정을 거쳐 도출된 것인지 몇 가지 사항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조사모집단이 타당하게 설정되었는지 여부이다. 예를 들어 선거여론조사기관이 유선전화번호부만 사용하여 표본을 추출했다면 조사결과의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유선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사람들은 조사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되기 때문이다. 또한 유선전화번호부만으로 추출된 표본의 경우 어르신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이들은 대체로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어 보수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도출될 개연성이 높게 나타날 우려가 있다.

둘째, 표본조사 방법이다. 표본조사 방법에는 대인면접조사, 전화조사, 우편조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선거여론조사의 경우 시간과 비용의 한계를 고려하여 대개 전화조사 방식이 이용된다. 이때 전화자동응답(ARS)이 사용된 경우 결과의 해석에 주의가 요구된다. 전화자동응답은 기계음으로 진행되는 질문에 피조사자가 응답하는 조사방식이다. 따라서 정치에 관심이 많고 특정 후보를 강하게 지지하는 피조사자를 중심으로 표본이 구성될 개연성이 높다. 그 결과 부동층이 적고 특정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층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어, 각 후보는 지지기반 확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면접원이 피조사자와 직접 접촉하는 대인면접조사나 전화조사에서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 비중이 전화자동응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그만큼 후보자의 지지기반 확대 가능성도 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픽] 대선 후보 가상대결 결과 Ⓒ연합뉴스

셋째, 응답률이다. 여론조사기관은 성, 연령, 지역 등의 조건에 부합하는 표본의 크기를 채우기 위해 피조사자와 접촉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조사거절, 응답중단 등으로 인해 응답률은 낮아지게 된다. 낮은 응답률은 다양한 계층의 여론을 반영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와 더불어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응답자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지나치게 낮은 응답률은 조사결과의 편향성을 높일 우려가 있는 것이다.

넷째,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이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동일한 조사결과라고 하더라도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보들 사이에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조사 결과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과 소신을 갖고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선거여론조사와 이에 대한 언론보도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이슈이다.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한 선거여론조사와 이에 대한 편향된 언론보도는 자칫 여론을 왜곡하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유권자는 선거여론조사가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게 이뤄졌는지, 언론은 이를 공정하게 보도하고 있는지 따져볼 수 있는 관심과 지혜가 필요하다.

오경수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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