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확정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이 끝나고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5일 매일경제신문·MBN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안 후보가 34.5%를 기록하며 문 후보(41.3%)와의 지지율 격차를 10%안으로 좁혔다. 뒤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9.2%),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3%), 심상정 정의당 후보(2.5%), 김종인 후보(1.2%) 순이었다.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6일 대전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사고 구조활동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17.3.26 youngs@yna.co.kr(끝)

문 후보와 안후보, 홍 후보 간 3자 가상대결에서도 문 후보가 전체 응답자의 44.2% 지지를 받으며 가장 높았지만, 안 후보(38%)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삼자구도는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진다는 가정 아래 조사됐다. 홍 후보는 12.3%로 집계됐다.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안 후보(42.8%)가 문 후보(46.3%)를 오차범위 내로 뒤쫓았다. ‘최근 YTN과 디오피니언’ 등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처음으로 앞지르는 결과가 나오며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하지만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는 달랐다. 이는 조사방식상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판단되지만 안 후보가 문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추세와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이택수 대표는 6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리얼미터는 문 후보와 심 후보가 단일화하고 또 반대쪽에서는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가 단일화 한다는 설명을 해줬기 때문에 차이가 날 것”이라며 “다른 곳들은 문 후보 대 비문 대결 구도로 질문했기 때문에 문 후보의 비호감도가 조금 높은 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의 컨벤션 효과가 없었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층이 안 후보 쪽으로 많이 이동했다. 따라서 다자구도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고 소폭 하락한 결과가 나타났다”며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문 후보가 어떻게 빨리 끌어안을 것인지가 급선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5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전화면접(CATI)과 유·무선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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