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YTN이 차명 주식 투자 의혹에 휩싸인 이홍렬 상무를 인사위원장 자리에서 해촉했다. 내부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회사가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이지만 조속히 파면이 이뤄져야 하는 임원의 비위 문제를 회사가 감싸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박진수 YTN지부장은 5일 통화에서 “회사가 이 상무를 인사위원장에서 해촉했고, 감사가 노조의 특별 감사 요구도 받아들여 실시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YTN노조는 6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이 상무를 금융실명제법 등 위반으로 고발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29일 보도한 ‘의문의 죽음에 얽힌 검은 커넥션’ 화면 갈무리.

지난달 29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페이퍼컴퍼니 ‘오픈블루’ 설집자 고 허재원 씨의 의문의 죽음 문제를 다루면서 이 상무가 환치기상을 통해 허 씨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구체적인 거래 내역이 등장했고 관련자의 증언까지 나온 상황이다.

하지만 이 상무는 29일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이상엽 씨로부터 돈을 빌려 쓴 뒤 다 갚았을 뿐 숨진 허재원 씨와는 어떤 거래를 한 사실도 없다”며 “또한 1년 뒤 회수할 수 있는 CB(전환사채) 투자를 권유받아 이 씨에게 돈을 보낸 사실이 있지만 아직 원금도 다 회수하지 못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힌 뒤로 침묵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YTN미디어센터 1층에서 이홍렬 상무 해임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진행 중이다.(사진=언론노조 YTN지부 제공)

언론노조 YTN지부 집행부는 이에 지난달 29일부터 상암 YTN미디어센터 1층에서 점심과 저녁 시간 동안 이 상무에 대한 해임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하는 중이다. 또한 회사 측과 이 상무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회사가 이 상무를 감싸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표이사인 조준희 사장이 해당 사안에 대해 이사회를 소집해 이 상무에 대한 파면을 논의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이런 움직임은 없다. 박 지부장은 “이 상무 문제는 노사 간의 문제가 아니라 임원의 비위 문제고 조속히 파면해야 할 사안인데, 회사가 이 상무를 감싸 안으려는 모습이 보여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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