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취임에 맞춰 SKT가 임원을 대폭 교체했다. 1년 사이 임원진의 40%가 바꼈다. 반면 CEO 변경이 없었던 KT와 LG유플러스의 임원 변동은 20% 수준에 그쳤다.

매년 3분기 말 기준.(자료=각사 사업보고서)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 이후 SKT의 임원 변동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KT의 임원 수는 정기 주총을 마친 3월 말 등기임원 6명, 비등기임원 91명이다. 이는 올해 3월말과 같은 숫자다.

하지만 구성을 살펴보면 97명 중 40명이 신규 임명됐다. 비상근 비율이 높은 등기 임원 6명을 제외한 SKT 비등기 임원은 91명으로 이중 지난해부터 임기를 이어온 임원은 총 54명, 59% 수준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각각 78%, 80%의 비등기 임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SKT의 임원 변동이 타사보다 많았던 이유는 박정호 전 SK(주) C&C 대표의 SKT 사장 선임 때문으로 판단된다. SKT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말까지 3개월간 32명의 임원이 퇴임했다. 이중 17명은 관계사로 전출을 갔고 15명은 사임했다. 신규 선임된 임원은 11명이다.

박 사장 취임 직전부터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SKT는 무려 23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나석권 통계청 통계정책국장을 수석 연구원으로 받아들인 것과 경영전략실장 정책협력실장, 솔루션기술원장, IoT전략본부장 등 요직 인사가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는 것이다. 수도권·중부·대구의 마케팅본부장도 이 때 선임됐다.

23명 중 박 사장과 함께 SK(주) C&C에서 이동해온 임원은 6명이다. 문연회 기업문화부문장,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 노종원 포트폴리오 Mgmt 실장, 김우현 경영기획실장, 이준호 PR2 담당, 역량기획실장 등은 박 사장이 SK(주) C&C 대표로 재직시절 같이했다.

특이한 점은 SKT PR실은 임원이 대폭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홍보를 담당하는 PR실은 지난해 3월 기준 MBC 출신인 윤용철 PR실장이 유일한 임원이었다. 이 후 지난해 3분기 조선일보AD본부 출신 김희섭 PR1담당이 합류했고, 박 대표와 함께 경향신문 출신 이준호 PR2 담당이 왔다. PR실 임원 3명이 모두 언론 출신이며 김 PR1담당과 이준호 PR2 담당은 68년생 동갑이다. 윤 실장은 65년생이다.

반면 KT 비등기 임원 수는 96명에서 103명으로 늘어났고 이중 80%에 해당하는 83명이 임원직을 유지했다. 등기임원은 11명 중 3명이 교체됐고, 임원 전체로 보면 지난해 3월말 107명이었던 임원은 지난 3월말 기준 114명으로 7명 증가했다.

LG유플러스 비등기 임원 수는 60명에서 58명으로 감소했고 이중 81%에 해당하는 47명이 자리를 지켰다. 등기임원은 6명으로 변동은 없었다.

이에 대해 SKT관계자는 “임원 물갈이 같은 개념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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