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또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과의 인터뷰에서 적절치 않은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이날 JTBC<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손 앵커가 김진태 의원의 강원도선대본부장 영입과 관련해 “김 의원은 친박이 아니라고 보시는 거냐”고 묻자 “본인이 친박이 아니라고 수차례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이에 손 앵커가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친박이 아닌 게 되는 건가요?”라고 거듭해서 묻자 홍 후보는 “손 박사 보고 민주당원이라고 물으면 어떻게 답하실래요”라고 되물으며 “아니라고 할 거 아니냐. 그렇죠. 본인 말을 믿어야지”라고 했다.

손 앵커는 “그렇다고 해도 여러 양태가 친박이라면 사람들은 친박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다시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오랜만에 만나가지고 좋은 이야기 하지. 뭘 자꾸 따지냐”며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물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저녁 JTBC<뉴스룸> 보도 화면 갈무리.

홍 후보는 손 앵커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지금 보고 이야기하잖아. 보지 말고 이야기해야죠”라며 “그냥 작가가 써준 거 말고 편하게 이야기하자. 오랜만에 만났잖아요”라고 말했다.

손 앵커는 “제가 준비한 질문을 드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홍 후보도 누구보다 잘 알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자꾸 저한테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필요한 말 같지 않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관련해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이 선고됐지만 지난 2월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를 두고 홍 후보는 ‘무자격’ 후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손 앵커가 이에 대해 묻자 “그거 자꾸 답변하게 되면 기사를 만들어주지 싶어 대꾸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금 손 박사도 재판 중인데 거꾸로 방송하면 되냐. 이렇게 물으면 어떻게 얘기하겠냐”고 되물었다. 극우·친박 단체들이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손 앵커와 보도 관계자 등을 고발한 바 있다.

손 앵커는 이에 “저는 적어도 출마 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보 자격과 직결된다는 상대당의 주장이 있는데 홍 후보가 이 문제에 전혀 답변을 안 하니 질문을 자꾸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안 하는 게 아니고 그건 이미 이틀 전 조선일보에 자세히 나와 있다”며 “수없이 언론에서 한 이야기인데 JTBC에 와서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느냐. 인터넷 찾아보면 그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니까 그거 말고 딴 걸 물으시라는 거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손 앵커가 “홍 후보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인터넷에서 다 찾아보면 제가 인터뷰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하자 “그래도 답변하긴 곤란하죠. 수없이 이야기를 했는데”라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의 막말 및 태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후보는 지난달 24일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도 막말 논란에 휩싸였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홍 지사에 대한 비난 문자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하자 “집에 앉아 할 일 없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성질대로 하면 한 대 쥐어박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 뉴스 : 홍준표, 김어준에게 "쥐어박고 싶다" 막말)

또한 그는 지난달 2일 SBS<8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김성준 앵커가 ‘막말’ 논란에 대해 질문하자 "자꾸 별로 기분 안 좋은 질문만 하는데, 김 본부장은 박근혜 비판하고 잘렸다가 언제 돌아왔나"라고 응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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