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가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 후보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외에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문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확장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외연 확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연합뉴스)

4일 오전 8시 문재인 후보는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3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대선후보로서 첫 행보다. 문 후보의 현충원 참배에는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함께했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해 문 후보는 "역대 대통령은 공과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도 우리가 뛰어넘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역대 대통령 묘역 참배가 처음은 아니다"면서 "민주당 대표 때도 현충원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외연 확장'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문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기는 했지만, 확장성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3일 디오피니언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중도·보수층이 문재인 후보가 아닌 안 전 대표를 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 후보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외연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단 문재인 후보의 첫 행보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관련 기사에서 네티즌들은 "연산군, 선조도 역사이듯 (이승만, 박정희도) 역사"라고 했고, "역사이면서 적폐 청산도 이뤄지겠죠", "역사 맞다. 올바르게 기록하고 왜곡된 걸 바로잡고 청산할 건 청산해야할 역사"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이 적절한 조치인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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