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지난해 10대 종합일간지 중 조선일보가 300억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중앙일보는 1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0대일간지 중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국민일보를 제외한 9개 신문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확인한 결과, 영업이익이 지난 2015년보다 늘어난 곳은 조선일보와 문화일보 2곳 뿐이었다. 영업이익이란 일시적인 수익·손실을 제외한 수익을 말한다.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조선일보의 경우 53억원의 이자수익과 계열사로부터 42억원, 잡이익 65억원 등 영업외적 수익만 150억원을 넘는다. 눈길이 가는 것은 150억원 수준의 기부금이다. 이는 나머지 8개사의 기부금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세계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문화일보 5개 신문사다. 이중 문화일보를 제외한 4개 신문사는 자산의 처분 등 영업 외적 요인을 통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당기순이익을 가장 많이 냈지만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동아일보는 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토지나 기계장치 등을 의미하는 유형자산 처분액 461억원 덕분에 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한국일보도 영업이익은 4억원에 불과하지만 21억원의 유형자산을 처분하는 등의 효과로 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적자를 낸 곳은 한겨레와 중앙일보 2곳이다. 특히 중앙일보는 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100억원의 이자비용과 계열사 손실 42억원, 25억원의 매도가능손상차손 등으로 1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3년간 102억원, 56억원, 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비해 같은 기간 145억원, 110억원, 100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2015년 278억원 증권 처분이익 덕분에 2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순자산은 지난 3년간 752억원에서 515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신문사 특성상 일반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순 없지만 경영상황이 좋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일보는 최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9개 신문사의 매출을 살펴보면 세계일보가 2015년과 비교해 5.6% 증가했다. 한국일보와 서울신문도 2.7%, 1.1% 씩 증가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7.7%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이어 경향신문 3.9%, 한겨레 2.5%, 동아일보 1.6%, 조선일보 2.3% 문화일보 0.5%씩 감소했다.

9개 신문사의 총 매출액 1조3330억원으로 지난 2015년 1조3693억원보다 2.7% 감소했다. 이중 신문 매출을 제외한 임대·출판·인쇄 등의 기타 사업 수익은 지난해 총 2398억원으로 2015년 2345억원 보다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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