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녹색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교육정책이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공약이라며 비판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공약인 중등교육이후 2년제 직업교육 도입과 심상정 후보의 직업고교 비율 50% 확대가 현행 고교평준화를 퇴보시킨다는 비판이다.

녹색당은 4일 논평을 통해 싸잡아 “10대 중후반에 직업학교를 나와 빨리 취직해서, 돈 잘 벌게 해주면 좋은 교육인가”라며 “한국 환경에선 직업계 고교 비중을 늘려봐야, 그 학교에서 '대학 진학반'이 성행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색당은 “고교평준화를 방해하거나 지연하는 갖가지 손길을 이미 겪은 바 있다”며 “'공부할 사람만 공부하고, 아닌 사람은 기술 배워 취직하라'는 것은 계급 분할”이라고 강조했다.

녹색당은 “계급 없는 사회를 교육에서부터 구현해야 한다”며 “안철수, 심상정 후보 교육공약의 분리주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월 6일 국회 연설에서 교육정책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안철수 후보는 중·고등학교 과정을 각각 5년으로 하고, 대학예비학교 2년 과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5-5-2’ 학제개편안을 제안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에 대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창의교육이 가능하게 하고, 대학입시로 왜곡된 보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을 혁명적으로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상정 후보는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교육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심상정 후보는 “핵심은 직업고등학교를 살리는 것”이라며 “직업계고의 비중을 OECD 평균 수준인 약 50퍼센트까지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한편, 복지강국들처럼 직업고등학교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당은 지난 총선 때 자사고 및 외고뿐 아니라 인문계/전문계 구분을 폐지하고 이를 통합하는 ‘종합중등학교’를 정책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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