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영산강 살리기 희망 선포식>을 생중계 한 것과 관련해, 언론개혁시민연대가 “특별 편성으로 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했다”며 2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
앞서 KBS는 지난 22일 1TV를 통해 오후 2시부터 오후2시42분까지 4대강 사업 영산강 기공식을 생중계한 바 있다. KBS는 당초 이날 오후 2시35분부터 ‘2009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성남 대 인천’을 중계할 예정이었으나 기공식 관계로 경기 앞부분이 방송되지 못했다.
언론연대는 “국영방송, 정책홍보방송이 아닌 공영방송 KBS가 국민적 반대여론이 높은 정부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 일방적인 홍보방송을 한 것은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을 어긴 것”이라며 “KBS의 이런 방송행태는 방송의 공익성 및 KBS(한국방송공사)의 공적책임을 규정한 ‘방송법’과 시청자에 대한 예의를 규정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KBS가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을 모두 내보내기 위해 당초 14시35분에 중계예정이던 ‘2009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성남-인천’ 경기를 예고도 없이 7분가량 지연 중계함으로써 시청자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KBS의 요청으로 프로축구연맹 측이 경기를 늦춰 진행하면서 경기장을 찾은 10,946명(프로축구연맹 공식집계)의 관중이 추운 날씨 속에 8분간 경기시작을 기다려야 했으며, 이마저도 중계시간을 맞추지 못해 경기 앞쪽 4분은 중계 방송되지 않아 시청자의 피해를 초래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한 이번 영산강 기공식 생중계는 “정부나 공공기관, 사회단체, 기업 등이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진실여부를 가리도록 노력하며 그러한 기관의 일방적인 선전에 이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된 KBS 방송강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공영방송이 4대강 공사에 대한 절대 다수 국민의 반대 의사는 깡그리 묵살한 채, 정권의 일방적 홍보 행사 생중계로 여론을 호도해야 겠냐”며 “이러니 국민의 방송 KBS가 정권 홍보 전담 방송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도 “4대강 기공식은 초헌법적 이벤트”라며 “대통령이 참석한 영산강 행사는 KBS가 직접 현장생중계까지 나섰다”고 비난했다.
언론연대가 <영산강 살리기 희망 선포식> 중계 방송과 관련해 위반했다고 지적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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