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SNS 계정에서 대선 뉴스가 사라졌다. 제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상파·종합편성채널 방송사들이 자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격적인 대선 뉴스를 전달하고 있지만 MBC News 페이스북에서는 일정 기간 대선 뉴스를 찾을 수 없었다.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대선감시연대)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지상파 3사 및 종편채널 4개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모니터 한 결과, MBC는 자사의 뉴스 페이스북을 통해 단 한 건의 대선 소식도 전달하지 않았다.

대선감시연대는 “대선 지지율 상위 후보들의 이름이 아예 MBC뉴스 페이지에서 보이지 않았다”며 “유력 대선후보들의 소식을 아예 작정하고 필터링한다고 보아도 무방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반자리는 ‘날씨와 우리말 바로쓰기, 몸매 다듬기 비법’ 등이 채웠다”고 덧붙였다.

조사 기간 동안에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진행됐고,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도 대선 경선 일정을 소화했다. 또한 각 당 경선 후보들이 토론회에서 발언한 내용들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SBS는 자사 페이스북에 대선 뉴스를 총 29건 공유하며 지상파·종편채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뒤이어 MBN(18건), 채널A(11건), JTBC(10건), KBS(9건), TV조선(6건) 순이었다.

KBS는 ‘2017 KBS 대선’이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각 당의 경선토론회 소식을 전하고 있고, SBS도 하루 게시물의 10% 정도를 대선 관련 보도에서 쓰고 있다.

▲22일 저녁 MBC<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갈무리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21일 MBC TV 토론회에 나와 “MBC가 심하게 망가졌다”는 발언을 하며 ‘MBC 정상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자 MBC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을 자사 <뉴스데스크>에 ‘언론 장악 시도’라고 보도했고, 자사의 성명까지 실어 보복성 보도를 일삼는다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MBC 뉴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해당 논란에 대한 기사는 없었다.

대선감시연대는 “언론은 시민이 올바른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MBC는 자사 페이스북을 팔로우하고 있는 13만여명의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조금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가 많이 무너졌다’는 문 전 대표의 말처럼 MBC는 지금 공영방송으로서의 의무 이전에 언론의 기능을 충분히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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