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포털 공룡’ 네이버의 브랜드가치가 4조5039억원으로 국내 4위에 올랐다. 국내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하는 기업 중 단연 1등이다. 국내 2대 포털인 카카오는 30위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광고 시장과 기존 매체들은 정체 상태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제5회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네이버보다 브랜드가치가 높은 기업은 제조업을 기반의 해외 수출 비중이 많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단 3곳뿐이다. 업종을 불문하고 국내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중에서 네이버의 브랜드 가치를 뛰어넘는 곳은 없는 셈이다.

네이버의 기업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지나 5년 사이 2배 수준의 성장을 보였다. 인터브랜드가 발표를 시작한 지난 5년 간 브랜드 가치만 180%(2조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주식 가치는 242%올랐고 시가총액은 16조6465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3%, 영업이익은 211%, 자산은 217% 증가했다. 광고수익은 지난 2013년 1조7709억원에서 2016년 2조9670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유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브랜드 가치는 국내 30위에 그쳤지만 전년 대비 31%로 브랜드 가치가 높은 5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브랜드 가치는 69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매출은 2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2%, 자산은 83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효과로 보여진다. 광고수익은 지난 2013년 4910억원에서 2016년 5339억원으로 8%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양대 포털이 지난 2016년 차지한 광고 수익은 3조5009억원으로 코바코가 집계한 전체 광고 시장 11조2960억원 대비 30% 수준이다. 지난 2013년 양대포털의 광고 수익이 2조2619억원으로 전체 광고 시장 11조29억원 대비 20% 수준이었다.

반면 전체 광고 시장과 기존 유력 매체들은 사정이 좋지 않다. 같은 기간 전체 광고시장은 2% 성장하는데 그쳤고 신문지면 광고 부문은 1조6235원에서 1조5395원으로 6% 감소했다. 지상파 TV는 2조1599억원에서 1조6628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이처럼 전체 광고 시장은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인터넷 기업 관련 규제 방안을 연구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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