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대세는 문재인'이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호남지역 순회경선에 이어 충청지역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에서 승리하면서 '문재인 대세론'을 더욱 굳건히 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지역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47.8%를 득표해 36.7%의 안희정 지사, 15.3%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재명 성남시장을 따돌렸다. 문재인 전 대표는 충청권 ARS 투표에서 5만7284표, 현장투표에서 2927표, 대의원 투표에서 534표를 득표했다.

안희정 지사는 ARS 투표 4만4064표, 현장투표 2062표, 대의원 투표 430표를 얻었고, 이재명 시장은 ARS 투표 1만8514표, 현장투표 861표, 대의원 투표 27표를 얻었다. 호남지역 경선 결과를 합산한 문재인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은 55.9%, 안희정 지사 25.8%, 이재명 시장 18%다.

문재인 전 대표가 안희정 지사의 지지기반인 충청권에서도 승리해 총 득표율 과반을 넘기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다음 순회경선 지역이 자신의 텃밭인 영남지역이기 때문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문재인 전 대표는 충청지역 경선이 끝난 후 "지난 호남경선에 이어 다시 한 번 크게 이겨 기쁘다"면서 "충청의 아주 좋은 후보가 있는데도 정권교체란 대의를 위해 저를 선택해주신 충청도민들께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면서 "저는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2, 3위 득표율이 50%를 넘었다.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문재인 대세론에 의해 유지된 이 경선 구조에서 격차를 줄였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수도권 60% 유권자에게 최대한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를 말해 역전의 기회를 잡겠다. 최선을 다해 승리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시장은 "충청권 개표 결과는 대체로 예상했던 수준"이라면서 "영남권 2위 싸움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해 누계 2위가 되겠다. 선거인단 56%가 몰려있는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50% 득표를 막은 후 결선에서 결판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성과는 아무런 조직도, 세력도, 유산도 없이 오로지 국민들의 힘만으로 올라온 것"이라면서 "수도권 선거인단이 제게 투표하면 모든 사람의 삶이 바뀌는 진짜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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