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오는 31일 5·9 조기대선에 나설 대선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그런데 자유당 대선후보 선출 당일에 대형 이슈들이 예고돼 자유당의 경선 흥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들. 왼쪽부터 홍준표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먼저 인양작업이 한창인 세월호가 31일 육지에 닿을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30일까지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선의 출항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전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30일에 출발하기 위해 계속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속도라면 세월호는 31일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여부도 31일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직권남용 및 강요, 뇌물수수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직접 법원에 출두해 영장실질심사 과정을 지켜보며 적극적인 변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두환, 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는 5시간 만에 판가름 났다. 하지만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사례를 봤을 때 31일 새벽 시간에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31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 소식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아직 풀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세월호가 도착하는 시점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까지 겹쳐지면, 시너지를 일으켜 국민적 관심이 더욱 쏠릴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대선후보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강성친박'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자유당 일부 의원들은 세월호 인양에 막대한 자금이 든다며 반대한 바 있어, 자유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까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관련해 자유당 안팎에서 "왜 하필이면 그날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당 핵심관계자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행사장소도 어렵게 구해 날짜를 다시 잡을 수도 없다"면서 "대형 이슈에 우리당 경선이 아예 묻힐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세월호 인양 시기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26일 자유당 책임당원 현장투표 직후 홍 지사는 "묘하게 대통령 선거기간에 배가 떠올랐다"면서 "하필 왜 이 시점에 인양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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