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주필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주필은 이후 ‘정규재 TV’ 진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는 퇴사 후 극우·보수언론인들과 보수신문을 창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기환 KBS 이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정규재 주필이 (한국경제를) 퇴사한다고 했다”고 썼다. 또한 한 한국경제 관계자는 28일 “정 주필이 회사를 그만둔다고 들었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주필직을 그만두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월 25일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 주필은 한국경제신문에서 논설위원, 경제부장, 부국장, 논설위원실장 등을 거쳐 2015년 3월부터 주필직을 맡아왔다. 정 주필은 2012년 2월부터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TV’를 진행해왔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정규재TV’는 한국경제로부터 플랫폼만 지원만 받았을 뿐 소속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정 주필은 한국경제를 퇴사하더라도 ‘정규재TV’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서 방송을 할 수 있다.

정 주필은 지난 1월25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박 당시 대통령이 특정 언론매체와 인터뷰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뷰 이후 정 주필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에 대해 질문하지 않고, 탄핵의 본질과 관련 없는 질문만 던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차 이사는 자신의 SNS 글에서 정 주필의 퇴사를 거론하며 “문창극, 정규재, 류근일, 조갑제 등 원로 언론인들이 주축이 돼 자유민주, 시장경제 담론을 전파하는 신문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경제 관계자에 따르면 정 주필이 직 사임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유근석 한국경제 편집국장도 사임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