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상화’를 필요성을 역설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MBC의 보복성 보도가 지속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21일 MBC TV 민주당 견선 토론회에서 해직 언론인 복직과 지배구조 개선 등 ‘MBC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서자 이에 대해 MBC는 지난 토요일(25일)까지 보도로 맞섰다.

문 전 대표가 MBC 및 공영방송에 대한 ‘작심발언’을 쏟아내자 MBC는 22일 아침부터 보도로 맞섰다. 이날 오전 <뉴스투데이>는 <文 토론회 발언 '논란'…공영 방송 흔들기?>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반박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같은날 MBC 보도를 반박하는 논평을 냈고, 신경민·박광온 의원 등은 타사 방송과 SNS를 통해 MBC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자 MBC는 이날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 자사의 성명까지 실으며 문 전 대표를 향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22일 저녁 MBC<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갈무리

MBC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4일 저녁 <토론 보이콧 제안? '文 패권주의' 당 안팎 비판 확대>(윤지윤 기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며 “민주당 안팎에서 문 전 대표·측을 향해 패권주의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 기자는 문 전 대표와 신경민·박광온 의원 등의 발언을 실으며 “공영방송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계속했다. 문 전 대표 극렬 지지자들의 패권주의적 행태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고 리포트 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의원과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문 전 대표의 극렬 지지자들을 비판한 발언들을 실었다. ‘MBC의 몰락’을 지적한 문 전 대표·측에 난데없이 문 전 대표의 극렬한 지지자들을 언급하며 맥락 없이 비판한 것이다.

▲지난 24일과 25일 저녁 MBC<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갈무리

이에 김경수 의원은 25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예비후보(전 대표)에 대한 보복성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면서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편파보도에 대해선 반드시 법적책임을 물을 것임을 MBC에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MBC는 이날 또다시 <뉴스데스크>에 문 전 대표·측을 비판하는 자사의 성명을 실어 보도했다. 문 전 대표의 ‘언론적폐 청산’ 주장은 MBC 경영 장악을 위한 개입이라는 주장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는 23일 "MBC가 ‘언론적폐 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 공론화한 문 전 대표의 발언에 표적 취재·전파 사유화로 보복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날 문 전 대표의 'MBC 정상화' 발언 후 보도국 정치부는 문 전 대표에 대한 표적 취재를 시작했고, <뉴스투데이>와 <뉴스데스크>를 동원해 문 전 대표를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측이 성명을 그대로 리포트 한 것에 대해서는 전파를 사유화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