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단을 출입하며, 인상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라면 한 감독의 시작을 함께하는 것. 김한수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는 저에게 세 번째 감독을 만나는 경험으로 자리합니다.

앞선 감독들을 팬의 마음에서 선수로 보던 것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 있는 상황인데요. 은퇴경기를 중계까지 했던 김한수 감독의 시대는 세대가 변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젊은 감독의 시대란 것이겠죠?

선수로서의 기억이 생생한 감독의 시대! 젊어진 사령탑 사이, 초임 감독을 향한 기대와 우려는 묘하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명문구단 삼성의 사령탑이란 무게와 역대 최악이라 할 지난해 삼성의 성적표. 그 사이 분명 새 사령탑은 부담이 클 텐데요.

데뷔 시즌을 치르는 초보감독에게 시범경기에서의 1승 1무 8패라는 성적표는 그 부담을, 무게를 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감독 김한수의 삼성 라이온즈는 분명 좋은 모습이 많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일단 지난해보다는 당연히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더 쉬운 상황이라는 점도 있죠. 또, 시범경기란 성적표엔 지난해 시범경기 1위의 삼성이 최종 9위였단 흔적도 있습니다.

감독으로서 보여준 다양한 시도들, 선수시절부터 보여준 여러 장점, 무엇보다 차분함으로 야구를 보고 삼성에게 그동안 없었던 변화와 경쟁을 강조합니다. 신임 사령탑이지만 믿음이 가는 대목들이자 우려의 시선에 대한 대답이라 할 텐데요.

오키나와에서 치열했던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점이 또 다른 근거라 할 터. 준비된 사령탑으로서의 김한수 감독, 그의 야구는 조만간 단단하게 펼쳐질 듯합니다.

물론 적응기는 필요할 겁니다. 전력적으로 공백이 많은 삼성이라는 점, 결코 상대팀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최악이었던 지난해와, 오키나와에서 보여준 단단함, 여러 믿음의 증거들을 먼저 믿습니다. 시범경기의 사소한 성적보다는 더 큰 그림이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믿음으로 지켜보렵니다. 새 사령탑의 시대, 삼성 라이온즈를 말이죠.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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