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김준상 전 방송정책국장이 최근 법무법인 율촌으로 이직을 추진하다 좌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준상 전 국장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당시, 테스크포스 팀을 이끌며 종편 출범에 중추적 역할을 맡아 ‘종편 산파’로 불렸다.

지난 2일 공개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공직자 취업심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퇴직한 방송통신위원회 일반직공위공무원이 법무법인 율촌의 상근고문으로 취업이 예정돼 있었지만, 심사결과 취업제한 처분을 받았다. 방통위에서 지난해 6월 이후 퇴직한 고위공무원은 김준상 전 국장이 유일하다.

김준상 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국장 ⓒ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취업제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하려면 취업승인 심사를 신청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인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취업제한은 취업을 하지 말라는 결정”이라며 “최근 5년간의 업무와 취업하려는 회사가 관련성이 있다고 본 것”고 밝혔다.

김준상 전 국장은 고용휴직 제도를 통해 2013년 7월부터 퇴직할 때까지 서울대학교 객원교수로 근무해왔다.

법무법인 율촌은 지난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KT를 대리해 합병 무산을 추진한 이력이 있다.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이 고문 자리에 있다.

한편 지난 1월 오남석 전 이용자정책국장은 김앤장의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남석 전 국장은 지난 2015년 1월 방통위를 사직하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새누리당 수석 전문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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