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홍준표 경남지사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만나 조기대선에서 보수단일후보를 내는 것을 논의하면서, 양당 간 '보수대연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 선거연대 이후 양당이 합당 수순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2014년 6월, 당시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무성 의원이 홍준표 경남지사를 찾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홍준표 지사와 김무성 의원이 지난 주 수요일 단독 회동해 자유당과 바른정당 간 후보단일화를 포함해 양당의 선거공조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두 사람은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홍준표 지사는 김무성 의원 외에도 바른정당의 중진의원, 고위당직자 등 친분이 있는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자유당과 바른정당 간 선거연대 등의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20일 리얼미터 대선여론조사가 발표된 직후 "우파 대결집으로 이번 대선을 좌파 2명, 중도 1명, 우파 1명의 구도로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지목한 좌파 2명은 더불어민주당 후보 1명과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중도는 국민의당 후보, 우파 1명은 자유당과 바른정당의 단일후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20일 바른정당 대선후보 토론에서 유승민 의원도 "민주당 후보와 1대1로 겨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기 위해 보수 단일화 가능성을 늘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유당에서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국민을 선동해 정치하는 세력이 후보가 되면 단일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친박계 후보와는 연대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유당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홍준표 지사는 비박계다.

바른정당 홍문표 의원은 "조기대선이 다가오면서 대선 국면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큰 그림, 보수대연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자유당 초선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바른정당과의 보수대연합을 결의해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선거연대 이후 자유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당 의원들 사이에서 관련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바른정당의 한 중진의원은 "홍준표 지사에게 대선 전 선거 공조, 대선 후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했다"고 밝혔고, 다른 바른정당 고위당직자는 "홍 지사와 전화로 자유당과 바른정당 통합문제를 얘기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도 "바른정당 의원들 사이에서 선 단일화, 후 통합의 단계를 거쳐 보수당 복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홍준표 지사는 "바른정당이나 자유당이나 둘 다 같은 정당이다. 이혼한 게 아니라 별거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그 후보 중심으로 통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거연대 이후 양당의 합당까지 염두에 뒀다.

한편 21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매일경제·MBN의뢰, 19~20일 전국 유권자 1509명 대상, 유·무선 병행 조사, 응답률 9.8%,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2.5%p)에서 보수진영 대선후보 중 홍준표 지사가 8.4%의 지지를 얻어 가장 앞섰고, 자유당 김진태 의원이 3.8%,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