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공영방송 정상화’ 등을 요구하는 MBC구성원들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해직언론인 문제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짧은 멘트를 남겼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현재 MBC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은 21일 오후 3시부터 MBC경영센터 2번 출입구 앞에서 ‘공영방송 정상화’, ‘MBC경영진 파면’ 등의 요구를 내걸고 피케팅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MBC<100분 토론> 녹화에 참여할 예정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대선 후보들에게 공영방송과 MBC가 처한 현실을 호소했다.

▲21일 오후 3시께 전국언론노동조합 김연국 MBC본부장과 대화 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사진=언론노조 MBC본부)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문 전 대표가 가장 먼저 나타나 피케팅 중인 MBC본부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약 1분이 넘는 시간동안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김연국 본부장에게 “해직문제도 해결 되지 않았는데 여기(MBC)에서 우리 후보들이 토론하게 돼서 참담하다”며 “지난 번 2012년 대선 때 전원 다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실제로 공익언론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언론장악방지법’을 제도화 해야 한다”며 “지난 번 대선 때도 (MBC) 농성장 방문해서 협약처럼 체결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대선 때도 본선에 가서 기회가 있으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동립성을) 약속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를 위로방문 했던 문 전 대표는 이 기자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문 전 대표가 입장한 뒤 곧바로 등장한 이재명 시장은 MBC본부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시장은 최승호 MBC 해직PD를 알아본 뒤 “복직하길 바란다. 복직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계획과 비전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오늘 (토론회에서) 기회가 될지 모르지만 (제가)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라며 “민주주의 국가의 제일 중요한 주제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3시께 전국언론노동조합 김연국 MBC본부장과 대화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위쪽 사진)과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가장 늦게 도착한 안 지사는 MBC본부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고생한다. 어떤 투쟁을 하는지”라고 물어, MBC 상황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MBC구성원 가운데 6명이 해직됐고 100명이 넘는 기자·PD가 현업에서 쫓겨났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의지나 계획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알겠다“라고 말한 뒤 입장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피케팅 중인 MBC본부 조합원들에게 인사나 대화 없이 곧바로 입장했다.

이날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조창호 시사제작국장, MBC 박상후 시사제작1부장 등 MBC 보도국 간부들은 경영센터 1층 로비에서 경선 주자들을 영접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모두 입장한 뒤 박상후 부장이 뉴스타파·시사IN 촬영·카메라 기자들의 취재를 가로막아 말다툼이 벌어지는 사건도 있었다.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가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을 만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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