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국 간부가 취재 중인 촬영기자들을 가로막고 몸싸움을 벌였다.

박상후 시사제작1부장이 21일 오후 MBC경영센터 1층에서 취재 중인 뉴스타파 촬영기자와 시사IN 카메라 기자를 손으로 밀치고 내쫓으려고 시도했다. 뉴스타파와 시사IN 기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박 부장과 고성의 말다툼을 벌였고, 결국 한 사측 관계자가 중재에 나서 사건이 일단락 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MBC<100분 토론> 녹화에 참여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은 오후 3시부터 MBC경영센터 2번 출입구 앞에서 ‘공영방송 정상화’, ‘MBC경영진 파면’ 등의 요구를 내걸고 피케팅 시위를 진행했다. 박상후 부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조창호 시사제작국장 등 MBC 보도국 간부들은 경영센터 1층 로비에서 경선 주자들을 영접했다.

3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문 전 대표, 안 지사, 이 시장은 피케팅 중인 MBC본부 구성원들에게 다가가 공정방송을 위해 힘쓰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사측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입장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를 담당하는 취재·촬영 기자 7명이 현장을 취재하고 있었다.

박상후 부장은 모든 경선 주자들이 입장한 뒤 뉴스타파 촬영기자에게 다가와 “왜 촬영을 하냐”, “초상권 침해다”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고 몸으로 기자를 밀어붙였다. 박 부장은 옆에서 이 장면을 촬영하는 시사IN 카메라 기자에게도 같은 말을 쏟아냈고, 이에 시사IN 기자는 “왜 촬영을 방해 하냐”, “왜 손으로 밀어내냐”고 항의했다.

한편, 박상후 부장(전 문화레저부장)은 지난 3월 초 시사제작1부장으로 임명됐다. 시사제작1부는 MBC<100분 토론>을 담당하는 부서로 사회 현안에 대한 균형 감각, 공정성 등이 요구되는 보직이다.

그러나 박상후 부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MBC 전국부장으로 ‘유가족의 조급증이 화를 키웠다’는 식의 보도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안광한 전 사장, 이진숙 대전MBC 사장과 더불어 박 부장에게도 세월호 ‘보도참사’의 책임을 물어 동행명령장을 발부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