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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캐롤’ 린지, “뮤지컬은 배움의 무대, 배운 걸 분출할 수 있어서 행복해”[블로그와]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7.03.21 11:54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오!캐롤>은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착한 뮤지컬’이다. 사랑하는 여인의 곁을 20년 동안 떠나지 않는 남자, 자신이 만든 노래를 다른 가수가 작곡한 것처럼 거짓말을 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남자도 모자라, 결혼식 당일에 나타나지 않은 남자친구를 증오하기는커녕 다시 받아주는 천사 같은 여자 ‘마지’ 등이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펼친다.

마지 역의 더블캐스팅 배우 가운데 한 명인 걸그룹 ‘피에스타’의 메인 보컬 린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뮤지컬 작업과 피에스타 활동에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복학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린지는 영화 <동주>와 드라마 <미생>에 출연한 강하늘과 같은 학번 동창이다.

뮤지컬 <오!캐롤> 마지 역으로 열연 중인 피에스타 린지 Ⓒ쇼미디어그룹

마지는 결혼식 때 나타나지 않은 남자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분노하지 않고 왜 연민의 감정을 갖는가.

“파혼 당한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료를 많이 찾아보았다. 남자친구가 결혼식 날 나타나지 않아 속상하기는 했지만, 그 한순간만 가지고 남자친구를 버릴 수는 없었다. 10년 동안 사귀면서 믿음을 준 남자여서다. 2막을 보면 남자친구의 가정환경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마지는 남자친구의 가정환경을 알고 그를 이해하게 되면서부터 그를 포용하게 된다.”

허비는 에스더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무려 20년 동안 고백하지 못하고 왜 짝사랑만 했을까.

“허비가 사랑을 고백해도 에스더가 그 사랑을 받아들일 만한 정신적인 여유가 없지 많았을까 하는 생각에 키다리 아저씨처럼 에스더를 지켜준 것 같다. 만에 하나, 사랑을 고백해도 에스더가 거절하면 곁을 떠나야 하니까, 사랑을 고백하지 않고 곁에 잇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이유도 있을 거다.”

지금 하는 뮤지컬이 세 번째 뮤지컬 작업이다.

“뮤지컬을 할 때마다 재밌고 행복하다. 매번 다른 인물을 연기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 가운데서 계속 새로운 걸 배울 수 있고, 배운 걸 무대에서 분출할 수 있어서 좋기만 하다.”

뮤지컬 <오!캐롤> 마지 역으로 열연 중인 피에스타 린지 Ⓒ쇼미디어그룹

2013년 <하이스쿨 뮤지컬>로 뮤지컬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들려 달라.

“2008년, 피에스타로 데뷔하기 전에 이 작품의 오디션을 보았다. 당시 커트머리였는데, 오디션을 보는 캐릭터는 긴 머리라 가발을 쓰고 핑크색 옷을 입고 오디션을 보았다. 당시 제작사가 <하이스쿨 뮤지컬>을 크게 공연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그 후 5년 뒤인 2013년에 똑같은 공연을 (다른 제작사가) 재개한다고 해서 무조건 오디션을 본다고 했는데, 연출님이 5년 전에 오디션 본 저를 보고 ‘오랜만이네요’ 하고 기억하더라. 2013년을 계기로 뮤지컬을 열심히 하게 됐다.”

<듀엣가요제>에도 출연했다.

“메인보컬이지만 그룹이라는 특성 상 무대 위에서 한 곡당 노래를 30초 이상 불러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듀엣가요제>가 너무나도 소중했다. 기왕 노래하는 것이라면 열심히 해서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변진섭 선배님은 ‘편하게 하라’며 릴렉스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서 고마웠다. 변 선배님에게 이 공연에 오시기로 약속도 받았다.

방송 출연 후 SNS나 기사에 달린 댓글 반응이 ‘목소리 톤이 매력적이었다’ 등으로 다양했다. 대중에게 제 목소리를 30초 이상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뻤고, 나쁘지 않았다는 피드백이 따라와 주어서 ‘아 맞다, 내가 노래하는 사람이었지’ 하는 자의식을 되찾을 수 있는 고마운 기회였다. ‘노래에 대한 애착을 갖고, 흔들리지 말고 정진하자’라는 다짐을 갖게 만들어준 계기이기도 했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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