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순회경선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첫 순회경선지인 광주·전라 지역의 민심이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호남 지역 민주당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제각각 다른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왼쪽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연합뉴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실시한 여론조사(19일 호남지역 유권자 1076명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조사, 응답률 24.8%,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0%p)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지역 선거인단 참여층에서 54.6%의 지지를 얻어, 21.4%의 안희정 충남지사와 14.4%를 얻은 이재명 성남시장을 크게 앞섰다.

내일신문과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이 실시한 여론조사(19일 호남지역 유권자 1000명 대상으로 RDD방식 유선전화 면접조사, 인터넷조사 병행, 응답률 13.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에서도 호남지역에서 문재인 전 재표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지역 민주당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47.2%의 지지를 얻어, 21.1%의 안희정 지사, 13.3%의 이재명 시장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코노믹리뷰가 모바일 전문 리서치회사 KTMM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1094명 대상으로 15~16일 스마트폰앱 조사, 응답률 2.90%,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호남지역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33.0%, 이재명 시장이 32.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안희정 충남지사는 15.2%의 지지를 얻어 3위에 그쳤다.

민주당 각 후보들은 호남지역 경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순회경선의 첫 경선지인만큼 호남 민심이 앞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향방에 '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2002년 대선 경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선 초기 2%의 지지율로 시작해 호남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역전을 일궈낸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5월 항쟁 헬기사격 탄흔 현장을 방문하고, 5·18 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비전' 기자회견을 연다. 22일에 광주, 23일 전북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안희정 지사는 19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으며, 부인 민주원 씨도 여수와 광양을 찾아 호남민심 잡기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시장은 19일부터 '호남 출퇴근'을 시작했다. 이 시장의 호남 출퇴근은 27일 민주당의 호남 순회경선이 끝나는 날까지 이어진다.

이재명 캠프 측은 KTMM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유선을 제외하고 100% 스마트폰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 박빙의 경합"이라면서 "기존의 유무선 전화질문 방식 여론조사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조사라는 점에서 '숨은 밑바닥 표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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