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의 휴식기를 보내고 돌아온 <무한도전>이 재등장과 함께 바로 PPL 논란에 휩싸였다. 게임 오버워치 장면이 과도한 PPL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다.

재등장한 <무한도전>의 첫 콘셉트는 하루 종일 하나마나한 게임 대결을 하는 것이었다. ‘대결! 하나마나’로 꾸며진 특집은 PC방을 시작으로 인형뽑기를 하고, 도중 스트리트 파이터 대결도 했다. 이어 볼링을 하고 부루마블까지, 즉석에서 생각나는 대결 게임을 진행하는 식이었다.

문제는 이들의 PPL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의도가 빤해 보이는 글들을 이어 달며 시비를 걸고 있어 건전하지 못한 의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오버워치 게임 설명이 이루어졌다는 것과 게임을 위한 상세 가입 과정이 방송됐다는 것, 또 게임 방법까지 설명했다는 점에서 과도한 PPL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대결! 하나마나’ 특집

하지만 출연진이 PC방이란 곳을 잘 가지도 않는 일반인과 같은 입장에서 PC방을 찾은 것이기에, 같은 수준에서 접근한다면 그 방법 이외에는 방법을 찾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유재석은 게임 계정 가입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아르바이트생의 계정을 빌려 게임을 했고, 정준하는 무한 도돌이표 가입 모습으로 웃음을 주는가 하면, 가입을 하지 못하는 부류인 박명수의 경우 게임에 해박한 양세형을 괴롭히는 모습으로 저마다 웃음을 줬다.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려 했다면 이번처럼 보여줄 수밖에 없는 면이 있다. 굳이 잘하는 척이 아닌, 지금 그들의 수준에 맞추는 것이라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야 하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를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조금 주워들어 아는 사람의 잘난 척과 잔재주가 있는 이들이 앞다퉈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인 건 예능적 작법.

하지만 민감한 이들은 이것을 두고 논란이 되길 바라는 모습이다. 실제 어떤 시청자는 글을 남기며 ‘<무한도전>은 부역자 방송이다. MB 정권과 그네 정권의 깔때기 MBC를 위해 돈벌이하는 방송이다’라며 맥락을 벗어난 원색적 비난을 퍼붓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대결! 하나마나’ 특집

또한, ‘자녀가 이 방송을 보고 게임을 하고 싶어 할 것이기에 게임 조장 방송이냐’며 시비를 거는 모양새도 보이고 있다. 이어 다른 시청자는 ‘(방송 보고)초4 남아가 PC방을 가고 싶어 한다.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 이에 또 다른 시청자는 ‘<무한도전>은 만 12세 이상 시청 가능 프로그램이니 당신이 잘못이다’는 반응을 보여 시비 건 시청자를 멋쩍게 했다.

무조건 PPL이니 방심위에 신고할 것이란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 단순히 불만을 표하기보다 적대감의 발로로 시비를 거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무한도전>은 적이 많다. 다양한 적이 있지만, 특히 보수세력에게 <무한도전>은 눈엣가시였다. 자신들이 선망하는 수첩공주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가 담긴 풍자를 곧잘 하는 프로그램이기에 눈엣가시처럼 바라본 게 사실.

지난 박정권에 대한 날선 풍자를 많이 했던 <무한도전>이기에 기회가 될 때마다 시비를 걸었는데, 다시금 건수가 보이니 달려드는 모습처럼 보여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맥락 없이 행한 과한 실수를 비판하는 것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일반 국민으로서 같은 눈높이에서 보여주는 것까지 문제를 삼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 상표를 가릴 만한 것은 가렸다. 그러나 가리지 못할 부분도 있기에 이해를 해야 한다. 전 세계 대표 게임의 이름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면 그게 더 비정상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