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KBS·MBC·SBS 지상파 3사가 오는 5월로 확정된 ‘장미 대선’에 ‘심층출구조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표심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로고=한국방송협회 제공)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는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 KOREA ELECTION POOL)를 구성하고 선거 당일 총 330개 이상의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KEP는 이번 대선에서 그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되지 않았던 투표자들의 표심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심층출구조사’(Exit poll with a long-form)를 국내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다. 과거 예측조사는 단순한 예상 당선자와 득표율 조사에 그쳤다.

‘심층 출구조사’는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응답자에게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에 관한 기본 질문 이외에 ▲후보 결정요인 ▲응답자 정치 성향 ▲차기 정부 과제 ▲주요 사회현안에 관한 의견 등을 추가 조사한다.

지금까지 데이터가 없어 과학적 분석이 불가능했던 실제 투표자들의 복심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 조사 방식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시행해왔으나 국내에서는 막대한 비용 문제로 시도되지 못했다.

KEP는 ‘심층 출구조사’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국내 최고의 통계학과 언론학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과학적 엄밀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고려대 통계학과 박유성 교수, 숙명여대 통계학과 김영원 교수, 서강대 경영학과 이윤동 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웅 교수 등이 참여해 조사 설계, 실사, 보정 과정에 관한 면밀한 검토에 나선다.

지상파 3사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부터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KEP를 출범시킨 이후 주요 공직선거마다 출구 조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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