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거짓말을 진실로 만드는 10단계'라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다들 보셔서 아실 겁니다. 거기서 트럼프가 사용한 스킬은 간단합니다. 거짓말을 계속해서 그것을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고 나중에 참인지 거짓인지 헷갈리게 만든다는 거지요.

알다시피 이 방법은 나치 독일 선전부 장관 괴벨스의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고 다음은 의심하나 계속하면 나중에는 믿게 된다"는 유명한 선동술책을 모방, 차용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두가 혐오하고 비난하면서 동시에 배우기 원하는 악랄한 사기술 말이죠.

누구보다 히틀러의 전체주의를 혐오하고 경계해야 할 미국의 대통령이 나치 독일이 써먹었던 극악한 방법을 자국민들에게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동영상이 보여주는 것은 결국 트럼프가 뛰어봤자 괴벨스의 손바닥이라는 건데, 자존심 강한 트럼프로선 아무래도 이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자기가 괴벨스를 뛰어넘는 기술자라면 모를까.

트럼프가 대통령 되자마자 불법이민을 막는답시고 반이민행정명령에 서명해서 미 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을 미 분열국(Ununited States of America)으로 만든 것도 어쩌면 이런 그의 백색 성향과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상기한 거짓말 행태뿐만 아니라 트럼프가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들에서 히틀러 냄새를 풍기는 고약한 것들이 많았거든요. 미 우선의 고립주의도 그렇고, 인종차별적 발언도 그렇고, 극우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한 것도 그렇고, 유태인에서 무슬림으로 표적만 바뀐 차별정책도 그렇고, 미국의 문제점을 이들 무슬림에게 뒤집어씌우는 것도 그렇고.

사실 '거짓말을 진실로 둔갑시키는 기술'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거짓 없이는 단 한순간도 존재할 수 없는 불법, 부당한 권력이 판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탄핵반대 측에서 하는 짓들을 보세요, 온갖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홀리고, 남들이 그걸 욕하든 말든 거짓말을 거듭 거듭 반복해서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요즘 박사모 사이에서 떠도는 카톡입니다. "헌법재판관 9명이 200억씩 돈 받고 판결했다더라“는 내용입니다. 이건 분석하고 말 것도 없습니다. 탄핵을 인용한 헌법재판관이 9명이라는 것부터 기본사실에서 어긋나는데 무얼 더 말할까요?

그럼에도 삼성동 박근혜 사저를 점유하고 있던 '행주치마 의병대' 아줌마는 기자를 향해 이 카톡을 내보이며 "헌법재판소에서 200억 받았다고 여기 문자가 200억. 들고 보셔 봐. 내가 거짓말 하는가" 하고 고래고래 악을 씁니다. 마치 이것만이 진실이라는 듯이. 아니, 이것만이 진실이어야 한다는 듯이.

탄핵에 반대하는 박사모 회원들이나 이런 박사모를 방패박이 삼아 '진실 투쟁'을 벌이는 박근혜 측이나 진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들이 믿고 싶은, 자기들이 의지하고 싶은, 자기들에게 유리한 조작된 진실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박근혜와 그 아이들은 힘차게 거짓을 노래합니다. 노래하고 또 노래합니다. 목이 쉬도록 노래합니다. 거짓말이 논쟁거리가 되고 그리하여 마침내 진실을 교살하고 그 자리를 차지할 때까지 그렇게 쉼 없이. 괴벨스는 이미 박근혜와 친박 무리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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