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준은 현실에서 해법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문제를 일으킨 김용진 상무를 회사에서 내쫓는 것으로 모든 것을 끝내려 했다. 하지만 이런 어설픈 해법은 결과적으로 소준을 진짜 위기로 몰아넣고 말았다.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자는 스스로 자신의 용서를 구하고 반성하지 않는 자에게 용서는 독이 될 수밖에 없음은 명확하다.

미래를 아는 것은 재앙이다;
극단적 판단하는 소준 향한 마린의 한방,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 누구를 선택할래?

소준은 다시 한 번 마음에도 없는 말들로 마린을 힘들게 했다. 결혼 생활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소준의 발언에 마린은 집을 나갔다. 자신과의 삶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마린이 원한 것은 그저 평범하게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전부였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남자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고 분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그렇게 친구의 집을 찾았지만 잠도 자지 못한 채 소준의 연락을 기다리는 마린은 그를 너무 사랑한다. 그런 마린과 달리 소준은 자신의 재산 절반을 마린에게 남기는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

이미 자신이 갑작스럽게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던 소준이 할 수 있는 것은 남겨진 마린이 그나마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자신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알지 못하는 소준으로서는 할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래로 떠나 사라졌다고 하지만, 소준은 김용진 상무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렇게 자신의 비밀을 알고 궁지로 몰아넣는 소준을 제거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은 과연 미래가 만든 결과일까? 아니면 예정된 수순이 만든 결과일까?

결과적으로 두식의 개입이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딸 마린을 살리기 위해 시작된 이 개입은 결과적으로 모든 것을 뒤틀리게 했다. 김용진은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사업적 수완을 보이는 소준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최고라 자신해왔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언제나 결과물은 소준의 것이었다.

심각한 수준의 열등감과 열패감을 가지고 있던 김 상무를 부추긴 것은 바로 두식이었다. 선의로 했던 행동이지만 그 선택이 결과적으로 김 상무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그 지독한 욕망을 깨워버렸다. 그 욕망을 채우게 되었다면 차라리 개인적인 탐욕으로 그칠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두식에 의해 김 상무의 욕망이 꺾이게 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

소준을 살리기 위해 김 상무를 회사에서 빼내려 노력했다. 하지만 보다 큰 욕심을 낸 김 상무로 인해 두식은 모든 것을 포기해버렸다. 소준과 함께 곧 있을 살인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우려했던 상황을 오히려 부추기는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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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만의 잘못은 아니다. 시간여행자가 된 소준은 큰 돈을 벌고 싶다고 했다. 미래를 여행하는 능력이 생긴 소준은 그렇게 미래의 정보를 이용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게 되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엄청난 이익을 본 소준은 그렇게 모든 불행의 씨앗을 뿌린 셈이다. 도저히 미래를 보지 못한 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족집게 같은 투자는 김 상무를 분노의 화신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들은 그렇게 연결되어 있었다.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여행자가 된 소준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졌다. 그렇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이득을 취한 그는 그 대가를 치르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기회비용을 부당한 방식으로 취한 소준에게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용진의 아내인 건숙도 이상함을 감지했다. 자신의 남편이 살인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조용히 그의 차를 뒤지던 건숙은 해피니스 기념 볼펜을 찾은 후 분노하는 남편을 피해 도망쳐야만 했다. 당시 그 볼펜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는 중요한 증거물이 될 수밖에 없다.

해피니스 명예 이사장이었던 소준은 이사회에 참석했다. 가족과 친구 외에는 소준을 알지 못했던 그들은 놀랐고, 옥상에서 곰곰이 고민하던 마린은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결국 이런 극단적 상황을 통해 소준과 마린은 극적으로 화해할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소준은 미래의 마린을 보고 왔고, 미래의 마린이 자신에게 이별을 요구했다고 한다.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

마린은 이 상황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대뜸 양다리를 걸쳤다며 소준을 나무랐다. 미래의 자신을 두고 "너 딴 년 만났잖아"라고 화를 내는 마린은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잡히는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 중 하나를 고르라는 마린은 미래가 두렵지 않았다.

현재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소중할 뿐 미래는 고민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래의 불안을 현재로 끄집어들여 벌써부터 불행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마린의 선택은 너무나 당연하다.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항상 행복하지는 않다. 미래 자신이 곧 죽을 수밖에 없다는 불안은 이 모든 것을 뒤틀리게 했다.

미래를 봤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소준은 그 미래의 불행을 스스로 만들기 시작했다. 만약 미래를 보지 않았다면 소준과 마린의 운명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불행하게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시간여행이 소준에게 물질적인 행복을 가져다주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한 불행을 안겨주었다.

소준이 알고 있는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역시 마린이 가진 사랑의 힘이다. 마린만이 소준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긍정적인 사고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닌 재앙일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내일 그대와>는 그렇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마린은 소준을 살리고 미래마저 바꾸며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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