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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17.12.17 일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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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너무합니다', 정말이지 ‘구님’의 연기가 너무합니다![이주의 BEST&WORST] MBC <세가지색 판타지- 반지의 여왕>,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이가온 / TV평론가 | 승인 2017.03.11 08:59
편집자 주 _ 과거 텐아시아, 하이컷 등을 거친 이가온 TV평론가가 연재하는 TV평론 코너 <이주의 BEST & WORST>! 일주일 간 우리를 스쳐 간 수많은 TV 콘텐츠 중에서 숨길 수 없는 엄마미소를 짓게 했던 BEST 장면과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는 WORST 장면을 소개한다.

이 주의 Best: 단막극만이 할 수 있는 시도! <반지의 여왕> (3월 9일 방송)

MBC <세가지색 판타지- 반지의 여왕>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에게 절대반지를 끼워주면, 그 순간 남자의 이상형처럼 보이게 되는 특별한 능력. MBC <세가지색 판타지- 반지의 여왕>(이하 <반지의 여왕>)의 줄거리다. 드라마 제목처럼 ‘판타지’에 가까운 설정이지만, 이것을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과정이 꽤 흥미롭다. 

주인공 난희(김슬기)는 태어날 때부터 부족한 외모 탓에, 패션쇼장 안내 요원으로 지원해도 못 박는 인부로 발탁되는 능력을 지녔다. 다른 친구들이 환한 미소로 관객들을 응대할 때, 난희는 맨몸으로 무너지는 세트 벽을 버텼다. 부모님께 “못생긴 외모로 사랑받는 법을 제발 알려 달라”고 울분을 토하자, 엄마는 그제야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비밀을 공개했다. 그것이 바로 절대반지. 

엄마는 역대 조상님들의 결혼사진을 보여주면서 절대반지의 효능을 입증했다. 박경림-조인성 등 “할머니들은 다 못난이인데 할아버지들은 왜 다 잘생겼어?”라고 묻게 만드는 역대 결혼사진이 등장했다. 외모 비하 혹은 외모 지상주의 같은 뻔한 주제가 아니라 못생긴 여자가 잘생긴 남자를 얻기 위해 정면 승부한다는, 굉장히 과감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난희는 그날부터 짝사랑하는 세건(안효섭)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절대반지를 끼고 등교했다. 

가장 재밌는 대목은, 오로지 세건에게만 예쁜 여자로 보인다는 설정과 난희와 엄마가 절대반지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긴장감이다. 엄마 역시 절대반지 덕분에 ‘훈남’ 아빠와 결혼할 수 있었다. 때문에 아빠가 출근한 동안에는 난희가 절대반지를 끼고, 아빠가 퇴근하기 전에 난희가 귀가해 엄마에게 절대반지를 돌려줘야만 한다. 난희가 그렇게도 바라던 세건의 데이트신청도 엄마에게 절대반지를 돌려주기 위해 거절해야만 하는 상황. 절대반지가 일종의 통금반지가 되는 상황. 그것이 세건을 더욱 자극하고, 의도치 않게 둘 사이에 ‘밀당’이 발생했다. 

MBC <세가지색 판타지- 반지의 여왕>

또한, 다른 친구들은 평소의 난희로 보는데 오로지 세건만 예쁜 난희로 본다는 설정도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난희는 세건과 마주칠 때마다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진 절대반지 존재를 재확인한 뒤 도도한 척 지나가지만, 실상 다른 사람들 눈에는 여전히 작고 못생긴 난희가 모델 워킹을 하는 꼴이다. 세건은 늘씬한 난희에게 겨자색 원피스를 선물해서 입혔는데, 그 광경을 목격한 난희의 절친은 “거대한 단무지 같다”고 킥킥댄다. 이런 동상이몽 상황이 <반지의 여왕>의 재미를 극대화 시킨다. 

그러나 <반지의 여왕>의 진면목은 그 후에 드러난다. 세건은 예쁜 난희에게 원래 난희의 존재를 물었다. 못생긴 자신이 창피했던 난희는 스스로를 흉보면서 “그런 애 이름도 기억할 필요 없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세건은 “너냐? 그 애 배경으로 세우고 남자들이랑 술 먹고 다니는 애가? 예쁘면 그래도 되냐”면서 반격했다. 예쁘면 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 눈앞의 예쁜 난희를 두고 원래의 못생긴 난희 편을 드는 세건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절대반지는 ‘외모’라는 뻔한 소재를 특별한 이야기로 완성시키는 초능력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찌 보면 유치하고 말도 안 되는 설정은 단막극만이 할 수 있는 도전이자 시도였기에 더욱 소중한 작품이었다.  

이 주의 Worst: ‘구님’의 연기가 너무합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 (3월 4일 방송)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

tvN <신혼일기> 때가 좋았다. 때로는 현명하게, 때로는 귀엽게 남편 안재현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구님’ 구혜선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연기는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다.

구혜선은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섹시하고 화려한 가수 유지나의 모창 가수 ‘유쥐나’로 활동하는 정해당 역을 맡았다. 술 취한 유부남 손님을 대하는 밤무대 가수란, 섹시함보다는 능글맞음을 갖춰야 한다. 노래와 춤은 기본, 유부남 손님을 웃게 만드는 걸쭉하면서도 야한 농담이 밤무대 가수의 필수 자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혜선표 밤무대 가수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온 몸으로 섹시함을 표현해야 하는데, 손끝마저도 전혀 섹시하지 않다. 표정도 전혀 농염하지 않다. 원조 가수 유지나를 웃기게 흉내 내면서 눈을 게슴츠레 뜬 채 “어때요? 섹시한가요?”라고 하는데, 전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 

물론 정해당의 비주얼이 중요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밤무대 가수를 해서라도 동생들을 악착같이 뒷바라지하는 캐릭터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밤무대 가수라는 캐릭터에게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고, 손님들이 열광하는 정도의 밤무대 가수라면 기본적인 실력을 갖춰야 한다. 구혜선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

손님이 무대로 던진 바나나를 집어 들고는 “돈으로 줬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랬으면 더 화끈하게 벗었을 텐데”라며 드레스 한 쪽을 슬쩍 올리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런 손님을 숱하게 대해본 밤무대 가수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특유의 애환이나 피로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첫 회에서 유지나(엄정화)의 방송 무대와 정해당의 밤무대가 교차 편집되면서 상반된 두 인물의 삶을 번갈아 보여줬다. 유지나가 화려하고 섹시한 무대라면, 정해당은 삶을 이어가기 위한 절박함이라도 묻어나야 했다. 그러나 과장을 조금 보태, 어른 옷을 입고 학예회를 하는 어린이에 가까웠다. 

게다가 민폐에 가까운 정의감이 차고 넘치는 오지라퍼라니, 캔디형 주인공의 전형성까지 타고났다. 식당에서 남자들이 유지나와 관련된 ‘카더라 통신’을 안주삼아 얘기하자, 정해당이 나서서 극도로 흥분한 상태로 그들에게 따지고 들었다. 

어설프고, 과하고, 전형적이기까지 하다. 정말이지 ‘구님’의 연기는 너무합니다. 

이가온 / TV평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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