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경향신문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유력한 대선주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인사들을 비판하면서, 인재 영입에 내실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문재인 캠프는 영입 인사들이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캠프를 떠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비롯해, 김정남 암살 사건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 사건에 비유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반도체 노동자 인권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에 대한 '전문시위꾼' 발언을 한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편향보도로 2012년 연합뉴스 파업을 자초한 이래운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등 구설수에 오른 인물도 다양하다.

▲8일자 경향신문 사설.

8일자 경향신문은 <문재인 캠프의 경거망동을 경계한다> 사설을 게재해 문재인 캠프 인사들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사설에서 경향신문은 "문재인 전 대표계로 분류되는 양향자 최고위원은 엊그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말했다"면서 "전윤철 공동선대위원장은 '제조업은 한계에 직면했고 악성노조까지 감안하면 민간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한 여력이 적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전문 시위꾼', '귀족노조', '악성노조' 등의 발언을 노조를 혐오 집단으로 낙인찍는다는 면에서 종북몰이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앞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인들은 아무 죄가 없다'고 했다"면서 "발언이 문제가 되자 당사자들이 사과하거나 캠프를 떠났지만 뒷맛을 개운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유력 대권주자 주변의 발언이 이렇게 가벼워서야 어떻게 믿음을 줄 수 있겠는가"라면서 "문재인 캠프 인사들의 잇단 구설은 단순한 말실수로만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문재인 전 대표는 매일같이 인재 영입을 발표하고 있다"면서도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연구 자문을 넘어 세 과시용으로 무분별 영입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최근에는 미디어특보단에 합류한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의 이명박 정부 시절 친정부 편향 보도 경력을 놓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캠프 외연 확장에 집중한 나머지 내실에 소홀한 인상이 짙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문재인 캠프가 어떤 나라를 만들려는 것인지 믿음을 주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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