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한국판 트럼프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홍 지사는 자유당 내 대권도전을 선언한 주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 (연합뉴스)

자유당은 뚜렷하게 두각을 보이는 대선주자를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김관용 경북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안상수 의원, 안상수 창원시장,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과 7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까지 수는 많지만, 실속은 없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당 소속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1% 채 넘기기 힘든 상황이 계속됐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반등하며 자유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올랐지만, 황 대행은 아직까지 출마 선언을 하고 있지 않다. 황 대행의 경우 대통령에 출마하게 될 경우 권한대행과 총리직을 사퇴해야 한다. 대통령 직무를 대리수행하고 있는 권한대행이 국정운영을 팽개치면서까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지지율 하락이라는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자유당 입장에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주자들의 지지율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유당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분노한 민심은 자유당을 떠난지 오래됐다. 결국 자유당 일부 대선주자들은 조금의 지지율이라도 더하고자 태극기 집회를 선택하는 경우까지 등장했다. 그럼에도 자유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1%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7일 더불어민주당은 임혜자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 잡룡들은 출마선언에 앞서 민심의 촛불에 제 모습을 비춰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 부대변인은 "새누리당 잡룡들의 출마 러시가 가관"이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조급한 마음에 아무리 분칠을 해도 초록은 동색이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자유당도 반박에 나섰다. 특히 언론에서 흔히 대선주자를 일컫는 '잠룡'을 '잡룡'이라고 폄하한 부분에 대해서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도 지키지 않는 막말의 극치"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유당 대선주자들을 잠룡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자유당의 대선전선에 다소 숨통이 트였다. 홍 지사는 리얼미터 여론조사(2월27일부터 3월3일까지 1일을 제외한 4일간 전국 19세 유권자 2025명 대상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 응답률 7.5%,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2.2%p)에서 3.8%의 지지율로 황교안 대행을 제외한 자유당 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별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11.6%의 적합도를 기록해 21.6%의 황교안 대행을 추격하고 있다.

반면 홍준표 지사의 등장으로 다른 자유당 주자들은 대권 행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자유당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전 지사가 6.6%, 이인제 전 의원 5.7%, 원유철 전 원내대표 4.8%, 안상수 의원 4.4%, 김진 전 논설위원 3.7%, 안상수 창원시장 3.6%, 김관용 경북지사 3.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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