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이 친일부역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한판 난리가 난 모양새다. 영화 사이트의 부분적으로 잘못된 글 게재와 함께 이에 대한 소속사 YG의 대처가 화를 키웠고, 당사자인 강동원이 침묵으로 일관해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논란은 반 이상 끝난 듯하다. 해당 게시글을 노출한 맥스무비 측이 2차에 걸쳐 사과와 정정 입장을 냈고, 문제를 키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사과를 했으며, 시간이 지나 밝힌 입장이지만 강동원도 사과를 했기에 실제 논란은 끝난 모양새다.

맥스무비 측은 문제의 게시물은 맥스무비 측이 제작한 것이 아닌 개인회원이 제작한 글로, 편집 방향과 무관한 글이었으며 퍼옴 형식으로 게재된 글이라고 설명했다. 또 논란이 된 게시글의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는 정정 안내도 했다.

배우 강동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맥스무비 측의 설명이 모두를 이해시키는 것은 아니다. 영화 미디어 맥스무비의 로고가 찍혀 있다는 점과 글을 게재한 이가 맥스무비 온라인팀이라고 돼 있으니 시원한 해명은 아닐 수밖에 없다.

YG엔터테인먼트는 해당 게시글을 펴 나른 블로그 글들을 명예훼손으로 신고해 블로그에서 내려가게 해 문제를 키웠고, 결국은 사과를 했다.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를 실추시킬 것 같아 선제대응을 한 것이 화를 키운 것.

이에 YG는 공식적으로 부적절한 대응이라 사과를 했다. 하지만 YG의 공식 입장 사과문에는 강동원의 코멘트가 빠져 있어 강동원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창 논란으로 번지는 시기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비쳐 강동원이 더욱 큰 비난을 샀지만, 사실 알고 보면 침묵이 이해되는 시간이었기에 그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는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사실과 전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을 들었으니, 해당 사실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서상 몰아 칠 수밖에 없는 대중의 마음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강동원은 자신의 외증조부가 친일부역자였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그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고개 숙여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데 일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다는 다짐도 보였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를 당장 용서하려는 마음은 없는 듯하다.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문제는 선조의 잘못을 후세에게 떠넘길 수 없다는 점이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점.

영화 <검사외전> 스틸 이미지

대중도 그에게 모두 책임을 지라고는 하지 않고 있다. 침묵에 대해선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은 바람직했기에 그런 이들을 지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네티즌이 연좌제를 적용해 그를 비난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것은 그가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있게 하는 것. 실제 대중은 그렇게 움직였고, 그도 그 요구에 합당한 행동을 보였기에 당장 비난의 날을 세우기는 어렵다.

논란의 당사자인 강동원이 그 무언가를 찾아 실천하겠다고 밝혔으니 이젠 기다려 주면 된다. 만약 그가 부끄러운 외증조부의 과거사를 잊고 지낸다면 그건 그때 질타해도 늦지 않기에 기다림이 필요하다. 다만 지켜보는 일은 잊지 않아야 한다.

강요보다는 자발적으로 그 무언가를 하려는 모습을 권해야 함이 옳다. 외증조부가 친일부역자였지만, 또 외할머니는 독립유공자이기에 후세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가는 따로 하면 된다. 이제 강동원에 대한 평가만 하면 된다. 그가 말한 대로, 친일부역자 후세로서 선조의 잘못을 인지하고 역사를 바로잡는 데 올바른 실천을 하느냐, 그것만 보면 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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