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번 주 탈당한다. 김 전 대표는 개헌과 경제민주화를 매개로 3지대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연합뉴스)

7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종인 전 대표는 "오래 전부터 탈당을 결심했고, 이번 주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면서 "현재의 정국을 만든 정치인의 한 명으로서 더 이상 무기력하게 보고 있을 수 없어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탄핵을 승복한다는 의견과 불복한다는 의견이 정확히 반반으로 나온 여론조사 기사를 보고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나라가 정확히 반 토막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외부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는데 20대 국회는 국민에게 약속한 일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탈당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전 대표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변재일, 박영선, 김부겸, 정성호 의원 등 등과 차담을 하고,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에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경제민주화는 포퓰리즘"이라고 발언한 바 있으며, 김 전 대표가 대표발의한 경제민주화 법안인 상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도 속은 사람"이라며 문 전 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 내 개헌파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개헌을 요구했다가, 친문 성향의 지지자들에게 문자폭탄을 맞은 상황도 김 전대표가 탈당 결심을 굳히는데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국회 내 대표적 개헌론자로 분류되는 김 전 대표가 더 이상 친문이 주류인 민주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종인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개헌을 매개로 한 3지대 통합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전 대표는 손학규 전 국민주권회의 의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할 당시 "먼저 가서 잘하라"고 격려한 바 있으며, 7일 오전에도 손 의장을 만나 조찬을 함께 했다.

바른정당은 김종인 전 대표에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은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해 세력을 구축하면, '반문연대'를 기치로 연대 결성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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