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경은 해상에서 화재사고로 바다에 뛰어든 선원 7명을 전원 구조한 707현진호 김국관(48세) 선장에게 서해본부장 표창을 전달하고 있다.

[미디어스=허병남 기자]목포해양경비안전서(서장 안두술)는 지난달 22일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화재사고로 바다에 뛰어든 선원 7명을 전원 구조한 707현진호 김국관(48) 선장에게 서해본부장 표창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상황실에서 K호의 화재신고를 접수한 지난 2월 22일 새벽 3시 11분. 그 시각 707현진호(29톤, 연안자망, 흑산선적, 승선원 12명)는 사고현장과 2km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 중 이었다.

목포 해경은 화재선박과 제일 가까운 707현진호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김국관 선장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 구조요청을 했다.

불길이 조타실까지 번지고 있어 선원들이 해상으로 퇴선할 것이라는 해경의 전화를 받고 1초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김선장은 민어 잡이를 위해 내렸던 그물을 그 자리에서 바로 끊고 어둠 속 화재선박의 빨간불을 향해 전속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김선장은 화재선박과 밧줄로 연결된 부이를 붙잡고 바다에 떠 있는 K호 선원들을 발견하고 현진호 선원을 총 동원해 구조를 시작했다. 일부 현진호 선원은 바다로 뛰어들어 K호 선원들을 밑에서 받쳐주고 갑판에서는 선원들을 끌어올리면서 촌각을 다투는 구조작업이 이뤄졌다.

K호 선원들이 해상으로 탈출한지 25분. 7명 전원이 현진호에 구조됐다.

김 선장은 표창장 수여 소감에 대해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구조했습니다. 바다 사람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구조하러 갑니다. 그래야 입장을 바꿔서 제가 그런 사고를 당했을 때 다른 분들이 저를 구해주지 않겠습니까? 구조할 기회가 저에게 주어줘서 이런 상도 받게 되고 대단히 기쁩니다.” 고 말했다.

김선장은 지난 2004년에도 신안군 소흑산도 남쪽 해상에서 난파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오후 1시. 다시 조업을 위해 출항에 나선 707현진호. 바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하는 김국관 선장과 선원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바다의 의인들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목포해경 안두술 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손해와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을 구조한 김국관 선장님께 감사드린다.” 며 “앞으로도 민․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해경은 3일 ‘따뜻한 하루’ 단체에서 보내온 꽃다발을 김국관 선장에게 전달했다. ‘따뜻한 하루’는 미담의 주인공을 찾아 꽃다발을 보내주는 ‘칭찬 릴레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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