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의 신예능이 ‘윤식당’이 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이어 공식 입장이 나왔다.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근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오픈해 겪는 이야기라 전하고 있다.

<윤식당>에 출연하는 공식 멤버는 배우 윤여정, 이서진과 정유미 그리고 배우 신구까지 한 식구를 연상시키는 구성이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제작진이 밝힌 개략적 기획의도는 “복잡한 도시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색다른 일상을 담을 계획”이다. “누구나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한적한 곳에서 나만의 작은 가게를 열어보는 꿈을 꾸곤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라 전하고 있기도 하다.

공식 입장으로 밝힌 내용의 일부를 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일상’이라고 말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나만의 가게를 오픈한다는 이야기를 보면 확실히 그간 한국에서 보였던 그의 연출과는 다른 모습일 거란 생각은 할 수 있다.

공통점이라면 복잡하고 바쁜 도시, 살벌하고 인간적이지 못한 도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여유로움과 인간적인 그 무엇을 찾는다는 점.

한국 농어산촌에서 벗어나 해외 이민을 꿈꾸는 이들에겐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해 줄 것이기에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예능에 배우만 캐스팅된 의외의 조합은 기존 예능과는 다른 방식의 화면이 등장할 것이란 것을 예상하게 한다.

그렇다고 전형적 드라마 형식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하자면 유사 드라마타이즈 기법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메시지 전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영석 PD와 <삼시세끼>를 공동 연출한 바 있는 이진주 PD의 호흡이 또 어떤 신 예능의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

tvN <꽃보다 할배>

그러나 동시에 우려스런 시선도 있다. 어차피 성공할 멤버로 보이고, 어차피 좋은 예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은 있지만, 지나치게 나영석 PD 브랜드를 남용하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 그리고 ‘신서유기 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키고 있는 가운데, 수년 째 같은 PD의 다른 프로그램을 봐야 하기에 작지만 불안해하는 시선도 있다. 그가 즐기고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면야 그런 것들이 사실 걱정은 없겠지만, 시청률을 위해 과도하게 스타 PD 한 사람을 뺑뺑이 돌리는 것이라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성공은 해서 좋고, 시청자도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어 좋은 것. 그것 이상 좋은 게 없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론 다양성 차원에서 타 PD의 예능을 못 본다는 것은 아쉬움일 수밖에 없다. 의존성이 커져서 좋을 일은 누구에게도 없으니 하는 말.

그 자신도 여유가 있어야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에 시청자가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4인의 배우가 펼칠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근 섬 한식당에서의 모습은 기대감을 주기 충분하다. 그러나 동시에 마음속 작은 우려는 ‘너무 잡아 돌리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대한다. 볼 준비는 다 돼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