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언론단체 비상시국회의가 1만4519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종합편성채널 편파보도에 매우 화난다’는 응답이 96.63%로 집계됐다. 비상시국회의는 이같은 여론을 들어 종편 재승인 심사를 엄격히 진행할 것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요구했다.

언론단체 비상시국회의가 28일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미디어스

언론단체 비상시국회의는 28일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를 똑바로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 촛불집회 현장과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63%는 종편의 편파보도에 ‘매우 화가 난다’고 응답했다. 저질 콘텐츠에 '매우 화난다'는 응답은 95.39%이며 종편 특혜에 '매우 화가 난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90.42%였다.

또, '퇴출 1순위 종편'으로 TV조선이 93.44%를 기록했으며 2순위는 채널A가 76.82%로 나타났다. 출연자 중에서는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51.12%로 퇴출 1순위로 꼽혔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20.57%로 퇴출 2순위를 기록했다.

이날 이들은 “종편의 성적표는 이미 나왔다. 성적표 결과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만 남은 상태에서 저희 의견을 전달한다”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해서 처리하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종편 재승인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재승인 심사를 진행했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방통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종편을 보면 보도전문 채널 같다. 뉴스라도 제대로 전달하면 모르겠는데 그냥 몇 사람 앉아서 그냥 말장난 하는 수준의 편파 왜곡 투성이 말 희롱들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종편 재허가 심사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국민들의 의사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붕어빵에 붕어 없다는 말이 있다. “종편에 종편이 없다”며 “방통위가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왜곡 편파보도를 조장하는 방통위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기현 PD연합회장은 “취업 유발 효과 2만1000명도 누굴 공격하는 방송도 원하지 않는다”며 “엄격하고 공정한 방송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1만4519명의 설문 조사 내용이 담긴 엽서들을 방통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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