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사외이사의 대부분을 재선임하기로 주주총의에 안건으로 올린 가운데 KT의 사외이사에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운 상황에서 ‘친정부’ 사외이사들이 남아 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사옥.(사진=연합뉴스)

SKT와 LG유플러스가 오는 3월 주주총회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 중 3명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반면 KT는 아직 주주총회 소집결의서를 공시하지 않은 상태다.

KT에서 올해 주주총회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 변호사, 박대근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김대호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3명이다.

이들 중 박대근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 우호적인 학자 알려졌으며 국민경제자문회의 기초경제1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중요정책의 수립에 관해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한 조직이다.

김대호 교수는 ‘창조경제 이해’의 저자이며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 분과에서 활동했다. 김종구 변호사는 김영삼 정부 시절 제46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KT는 최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황 회장의 출석을 요구하자 헌재에 ‘신속한 절차 진행 회피하기 위한 것’이란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업계는 이를 최순실 게이트에 중점인 박근혜 대통령과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했다.

SKT는 기존 사외이사 중 정재영를 제외한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과 안재현 KAIST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AIM) 책임교수의 재선임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이재훈 총장은 산업자원부 제2차관과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안 교수는 미국 AT&T 벨 연구소 선임연구원과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장 등을 지낸 학자이고, 정 부 총장의 자리를 채우는 안정호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부교수는 휴펫팩커드연구소 연구원 출신이다.

LG유플러스는 박상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을 주주총회에 올렸다. 박 교수는 기획예산처 기금운용평가단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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