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임진수 기자] 종로구 체부동에 위치한 성결교회가 서울시 최초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다.

서울시는 건축위원회를 개최해 경복궁서측(서촌)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 위치한 체부동 성결교회의 우수건축자산 등록(안)을 원안의결 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수건축자산이란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니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 및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 공간환경, 사회기반시설을 말한다.

1931년 건축된 체부동 성결교회는 근대 건축양식과 한옥이 어우러진 형태로 지난 87년간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아온 서촌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체부동 성결교회는 건축사적으로 의미가 높은 건축물인데 처음 지어질 때 이 교회는 같은 단에 벽돌의 긴 면과 짧은 머구리 면이 번갈아 보이도록 쌓는 ‘프랑스식 쌓기’로 지어졌다.

나중에 확장된 부분은 한 단에는 긴 면만 다른 단엔 짧은 면만 보이도록 하는 ‘영국식 쌓기’가 활용되었다. 그래서 체부동 성결교회는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 벽돌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반들이 주로 살았던 북촌에는 근대건축물 양식의 교회를 볼 수 없지만 중인들이 주로 살았던 서촌에는 중인의 개방적인 문화의식의 영향으로 궁궐 옆에 서구 문화의 상징인 교회가 들어설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시는 체부동 성결교회 본당과 한옥 내부를 올해 리모델링해 지역주민과 시민을 위한 ‘체부동 생활문화센터’로 운영하고 본당은 시민 생활오케스트라의 공연․연습실로, 한옥은 마을카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주거밀집지역과 재래시장 주변 지역특성을 활용,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주민참여 중심의 마을공동체 형성과 경복궁, 광화문 등을 연계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거점시설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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